유류세 인하 종료 임박했는데…다시 오르는 기름값
[앵커]
한동안 꺾였던 기름값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간 기름값 억제에 효과를 내온 유류세 인하 조치는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인데요.
연장 여부를 놓고 물가 부담 우려와 세수 축소 사이에서 정부의 고민이 큽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운전자들은 다시 부담이 커진다고 말합니다.
<휘발유차 운전자>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일하는 입장에선 체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0일 기준 ℓ당 1,624원으로, 지난해 12월 28일 1,526원에서 100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경윳값도 1,531원으로, 지난 2일 1,517원에서 일주일째 오름세입니다.
<경유차 운전자> "경유도 그렇게 가격이 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인상 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방침과 중국의 고강도 방역 중단에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국제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하고 있고 특히 지난주에는 가격 상승 폭이 가파르게 올라간 상황이어서 앞으로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국내 기름값도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심각한 세수 감소 우려로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의 단계적 축소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휘발유, 경유 유류세를 37%씩 깎은 덕에 한때 2,100원이 넘던 기름값이 다소 진정됐지만 이로 인해 줄어든 세수가 5조원이 넘습니다.
유류세 인하 폭은 올해 들어 휘발유만 25%로 줄었는데, 이것도 이달 말이면 끝납니다.
국제유가 상승 속에 유류세 인하 축소는 전체 물가를 자극할 소지가 큽니다.
하지만 물가와 세수 사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기름값 #유류세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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