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美에 '배터리 핵심광물만 FTA' 제안…IRA 혜택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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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미국에 배터리 핵심 광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제안했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2023년 40%→2029년 100%)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3750달러(약 486만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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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투자 車·배터리 업체 등 IRA 세액공제 위한 조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도네시아가 미국에 배터리 핵심 광물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제안했다. 자국산 광물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후트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배터리 광물에 한정한 FTA 체결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켈과 구리, 알루미늄 등 인도네시아산 광물로 만든 배터리로 장착한 전기차도 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2023년 40%→2029년 100%)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해야 3750달러(약 486만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배터리 관련 산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자동차 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기자재 관세 면제 등 인센티브 등을 제시하며 자국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포드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니켈 제련 공장을 짓기 위해 45억달러(약 5조940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에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일본은 지난달 미국과 일종의 광물 FTA인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협정’을 맺어 돌파구를 마련했다. 자국산 광물을 IRA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미국은 FTA를 체결하지 않은 영국·유럽연합(EU)과도 유사한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광물 부국인 인도네시아가 IRA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글로벌 배터리·자동차업계도 광물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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