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김연경…돌아온 배구여제 만장일치 MVP
2022~2023시즌 프로배구를 가장 빛낸 별로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단독 후보로 선정된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2018~2019시즌 흥국생명 이재영 이후 V리그 역대 두번째이자 단독 후보로는 첫 만장일치 MVP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로 한국전력의 레오(6표)를 밀어내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어찌보면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 등을 기록하며 탑10에 진입했다. 김연경은 베스트7에서도 아읏사이드히터 부문 수상을 해 2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 상승세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수상하며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기록하게 됐다. 아쉽게 챔프전에서는 준우승에 그치면서 통합 우승을 향한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트로피를 받은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MVP를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시즌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돌이켜봤다. 흥국생명은 시즌 중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김연경은 “힘든 일도 많이 있었는데 같이 고생해 준 동료 선수들 스태프 분들 구단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할지 안 할 지 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더 하게 된다고 하면 앞으로 계속 정상에서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말처럼 김연경의 거취에 대해 배구계의 모든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김연경은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FA 자격을 갖춰서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지 않나”라면서 “신용준 단장님이 저를 째려보고 계신다. 째려보지 마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선택권이 많아진 상황들이 되었기 때문에 제가 잘 적응하고 잘 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결정하겠다. 힘들겠지만 덜 힘들 수 있는 그런 팀을 잘 선택해서 결정을 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자부에서는 한선수(38·대한항공)가 이번 시즌을 빛낸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한선수는 소속팀의 통합 우승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MVP를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대한항공 세터인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1985년생인 그는 V리그 역대 챔프전 최고령 MVP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한선수가 수상하면서 남자부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오른 세터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한 역대 남자부 9번째 챔프전,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한 주인공이 됐다.
한선수는 “3연속 통합 우승을 하게 되어서 뜻깊은 시즌이었다”며 “정규리그 상까지 받게 되어서 참 감사하고 저희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 다같이 믿음으로 우승을 만들 수 있었다. 그 우승으로 인해서 제가 대표로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사랑하는 저희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감독상으로는 남자부, 여자부 우승 팀인 대한항공, 한국도로공사의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김종민 감독이 수상했다.
여자부 베스트 7에는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김다인(현대건설), 미들블로커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 산타나(IBK기업은행), 아포짓 엘리자벳(KGC인삼공사)가 선정됐다.
남자부는 리베로 오재성(우리카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히터 타이스(한국전력), 정지석(대한항공), 아포짓 레오(OK금융그룹)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신인 선수상은 여자부 최효서(KGC인삼공사), 남자부 김준우(삼성화재)가 차지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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