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한국공항공사 대대적 감사
김경욱 인천공항사장 사의 후
감사 곧바로 착수하자 논란
국토교통부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대대적 감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국토부가 복무 점검이나 감사원·국민권익위 등과 연계해 공사를 감사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공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대규모 감사는 근래에 없던 이례적인 일이어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한 '표적감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10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 감사관실은 지난 5일부터 감사반장을 포함해서 총 10명의 인력을 투입해 한국공항공사를 감사하고 있다. 18일까지 보안·복무·국정감사·자회사 등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공사 내부에서는 국토부의 이러한 전방위 감사가 이례적인 일이어서 전임 정권 때 임명된 윤형중 사장을 압박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윤 사장은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2월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표적감사 의혹이 제기되는 근거 중 하나는 감사 시점이다. 같은 공항공기업이자 전임 정권 때 임명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사퇴를 공식 표명한 이후 국토부가 곧바로 한국공항공사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우연치고는 절묘하다는 뒷말이 나온다.
국토부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공사를 대상으로 전방위 감사를 벌이는 것은 요 몇 년 새 없던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현 정부 출범 이후 양 공항공사 사장은 '원팀'으로 뛰어야 할 국토부 장관과 직접 대면할 기회를 자주 갖지 못했다. 그 속내는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나가야 한다"며 사퇴 압박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의 감사 배경에 대해 "반복되는 보안 실패"를 이유로 대고 있지만 인천공항에서도 최근 기내에서 실탄이 발견되고, 21㎝의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등의 사고가 있었지만 별도의 감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표적감사' 의혹을 더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위원들이 한국공항공사를 평가하는 와중에 국토부 감사가 시작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공공기관 평가위원들은 지난달 23일 경영관리 심사를 시작으로 지난 6일까지 한국공항공사를 방문해 비계량 실사를 끝냈다.
한국공항공사 A 관계자는 "경영평가는 임직원의 인센티브 등과 연결돼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흔하지 않은 국토부 감사까지 받게 됐는데 누가 배경을 의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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