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비위` 관련자 제보로 제명된 민주당 서울시의원

김세희 2023. 4. 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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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원내대표)을 맡았던 정진술 의원(마포3)이 당에서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제명을 당한 것을 두고 각종 '성비위' 의혹과 설이 난무하고 있다.

대표의원에서 스스로 물러난 데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제명까지 결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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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정진술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최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원내대표)을 맡았던 정진술 의원(마포3·재선)이 당에서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제명을 당한 것을 두고 각종 '성비위' 의혹과 설이 난무하고 있다. 루머 중엔 정 의원의 '성비위 관련자'가 민주당에 비위 사실을 제보, 사건으로 비화했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개인신상'으로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침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서울시의회 민주당이 정 의원을 비공개리에 제명한 경위에 "아주 심각한 성추문 사건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구체적인 성비위 정황 공개와 대국민 사죄, 시의원직 자진사퇴 등을 요구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최근 윤리위원회를 열어 정 시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규정에 따르면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조치다. 징계 처분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이번 처분은 중앙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정 시의원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3일 대표의원(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상태였다.

대표의원에서 스스로 물러난 데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제명까지 결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의원 및 관계자들은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선 함구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임된 송재혁(노원6) 시의원은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건강상·일신상의 문제로 대표의원을 사퇴를 했다는 사실, 그리고 시당 차원에서 문제가 있으니 제명을 결정한 사실 밖에 모른다"며 "이런 저런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신상과도 관련된 문제로 중앙당 차원에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문제여서 답변을 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존 보도에 나온 것에 준해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던 국민의힘은 공세로 돌아섰다.

강성만 국민의힘 서울시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민주당 서울시당이 지난 3일 정진술 시의원을 제명하고, 정 시의원은 다음날 서울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마저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의도 정가에선 아주 심각한 성추문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거쳐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서 정점에 이르렀나 싶더니 다시 성비위가 터진 것이다. 오죽하면 국민들께서 민주당을 '더불어만진당'이라 조롱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반성하고 다음 세 가지를 조치해야 한다"며 △정 시의원의 구체적인 성비위 내용을 즉각 공개하고 피해 여성과 국민에게 사죄할 것 △민주당에서 정 시의원 제명 처리에 그칠 게 아니라 시의원직 사퇴까지 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거론,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미 '성비위 문제에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한만큼 이번 민주당 시의원 성비위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해 진상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시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져 성비위 의혹이 여의도 정치권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는 것 이외에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최호정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의회로 (정 의원과 관련한) 여러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는 쉽지 않다"며 "건강상의 이유로만 제명조치를 당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사안의 심각함은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타임스는 이날 정 시의원에게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정 시의원은 받지 않았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정 시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쳤으며, 10대에 이어 11대 시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그의 지역구인 마포가 서울시의 신규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입지로 선정되면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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