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총력 "로펌 비용만 2년간 1천억 썼다"
美·EU·日 경쟁당국 설득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시도 중인 대한항공이 주요국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위해 법률회사(로펌)·자문 비용으로만 지난 2년간 1000억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항공은 "현재 5개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주요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사내에 상설 운영해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외 로펌, 경제 분석 전문 업체와 계약해 각국 경쟁당국 요구에 적극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외 로펌과 자문사 비용에만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이 넘어야 할 문턱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국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이다. 대한항공이 2021년 1월 설명 자료를 제출한 미국의 경우 지난해 8월 2차 심층 조사에 대한 자료도 제출했지만 그해 11월부터 심사 승인이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미국은 EU와 일본 등 다른 나라 심사 추이와 상황을 지켜보며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U에는 올해 1월 정식 신고서를 냈지만 EU가 독과점 우려를 근거로 2단계 고강도 심사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EU 측 결정도 오는 8월 나올 전망이다.
2021년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한 일본과는 올해 3월 시정 조치 협의에 들어갔지만 사전 협의 마무리는 올 상반기는 돼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최고 경영층이 앞장서서 해외 기업결합 심사 초기부터 각국 경쟁당국과 협의를 주도해왔다"며 "다른 해외 항공사 관계자들도 직접 만나 신규 시장 진입 여부를 설득하고 지원 조건을 확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쳐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 나라 경쟁당국과 협의해 현지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와 설득 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시켰다"고 덧붙였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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