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만장일치로 5번째 정규리그 MVP..."잘 적응하고 덜 힘들 팀 선택"

이석무 2023. 4.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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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위로받았다.

2005~06, 2006~07, 2007~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오른 뒤 1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까지 개인 통산 5번째로 MVP를 수상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MVP를 차지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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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대한항공 한선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개인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위로받았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여자부 MVP에 선정됐다.

2005~06, 2006~07, 2007~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오른 뒤 1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던 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던 김연경은 이번 시즌까지 개인 통산 5번째로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를 모두 휩쓸었다. V리그에서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2018~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연경의 MVP 수상은 예견된 것이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5.76%로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수비에서도 빛났다.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자리했다.

김연경이 공수에서 맹활약한데 힘입어 바로 직전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한국도로공사의 돌풍에 밀려 통합우승을 놓쳤지만 김연경이 없었다면 흥국생명의 고공행진도 없었다.

김연경은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만장일치로 뽑아줘 감사드린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고민 중인데 더 하게 되면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올시즌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버텨내고 시상식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른 듯하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이제 FA가 됐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내가 잘 적응하고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선택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연경을 비롯해 산타나(IBK기업은행·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양효진(현대건설), 배유나(도로공사·이상 미들블로커), 김다인(현대건설·세터), 엘리자벳(KGC인삼공사·아포짓 스파이커), 임명옥(도로공사·리베로)가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MVP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8)가 차지했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받아 MVP의 영광을 누렸다.

대한항공의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한선수는 생애 처음으로 V리그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세터가 정규리그 MVP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MVP를 차지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985년생으로 만 37살인 한선수는 역대 최고령 MVP 기록도 세웠다.

한선수는 “마지막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서 매 시즌이 힘들지만, 하루하루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배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자부 베스트7에는 타이스(한국전력), 정지석(대한항공·이상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OK금융그룹·이상 아포짓 스파이커), 신영석(한국전력), 최민호(현대캐피탈·이상 미들블로커), 오재성(우리카드·리베로), 황택의(KB손해보험·세터)가 선정됐다.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18표)는 현대캐피탈 세터 이현승(13표)을 근소하게 남자부 신인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여자부 신인선수상은 KGC인삼공사 리베로 최효서(17표)가 차지했다. V리그에서 리베로 선수가 신인선수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대한항공을 남자부 정상에 올려놓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약체 평가를 뒤집고 한국도로공사를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김종민 감독은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민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챔피언결정전 상대 팀인 흥국생명 선수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페어플레이상은 여자부 KGC인삼공사, 남자부 한국전력이 받았다. 심판상은 최재효, 황은지 위원이 수상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KGC인삼공사 최효서와 삼성화재 김준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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