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하버드 케네디스쿨 졸업식서 연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4. 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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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국제정치 명문대학원
내달 한국인 최초 연사 초청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다음달에 열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졸업 행사에서 연사로 선다. 한국인이 케네디스쿨 연사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케네디스쿨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올해 졸업 행사에서 연설을 해달라는 학교 측 요청을 수락했다.

더글러스 엘먼도프 케네디스쿨 학장은 "저명한 동문인 반 전 총장이 연설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사회 지도자와 정책 결정자를 꿈꾸는 졸업생들이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다뤘던 반 전 총장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984년 케네디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직후인 2017년에는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반 전 총장은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졸업생들이 새로운 여정의 첫발을 딛는 것을 격려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케네디스쿨은 하버드대의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으로 행정학, 국제정치 등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케네디스쿨의 졸업 행사는 5월 넷째주에 3일간 진행된다. 반 전 총장의 연설은 졸업장 수여 행사 전날인 다음달 24일로 예정됐다.

케네디스쿨 측은 최근 몇 년간 졸업 연사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반 전 총장에 대해 2007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유엔을 이끌면서 기후변화, 성(性)평등, 가난 등의 현안 대처에 주력하고 유엔 조직을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반 전 총장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로부터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되는 등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017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잼버리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조직위원회는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 양질의 교육, 기후변화 대응 등 17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를 주제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기문 SDG 마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스카우트 활동과 세계잼버리에 애착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새만금 잼버리 성공 개최를 위해서 적극적 역할을 해 전 세계 청소년들이 큰 희망과 무한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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