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 한 달’ 주변엔 성난 민심 담은 현수막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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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공장 주변엔 성난 민심을 담은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형 화재가 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는 '더 이상 못 참겠다. 한국타이어 즉각 이전하라' '1급 발암물질 마신 주민들에게 피해 보상하라' '한국타이어 이전, 주민 생존권 보장하라' '한국타이어는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라' 등 인근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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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규 대덕구청장 "도의적·사회적 책임 다해야" 강조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공장 주변엔 성난 민심을 담은 현수막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형 화재가 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는 ‘더 이상 못 참겠다. 한국타이어 즉각 이전하라’ ‘1급 발암물질 마신 주민들에게 피해 보상하라’ ‘한국타이어 이전, 주민 생존권 보장하라’ ‘한국타이어는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라’ 등 인근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 즐비하다.
화재 대응 3단계가 발령됐던 만큼 정부를 향해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보상을 할 것과 방화가 아닌지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현수막도 눈에 띈다.
주민들의 공분이 표출된 현수막 사이에 ‘지역주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안전점검을 약속합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국타이어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한국타이어 노조 명의의 현수막도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목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한국타이어 화재 피해의 조속한 치유를 위한 관계관 연석회의’가 열렸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화재로 인한 아픔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지역사회가 한층 화합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려면 한국타이어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자세로 피해 보상 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무한책임 피해 보상’ ‘근본적인 대책 없이 공장 가동 반대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던 최 구청장은 “‘한국타이어 직원들도 대덕구민인데 왜 구청장이 피해자 편만 드냐’며 제게 서운함을 표하는 분들도 계신데, 지금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감싸고 보상을 빨리 받도록 하는 게 구청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타이어에서 적정한 보상안 등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윤종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장은 “저희 공장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구민들께 사죄드린다.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강구하겠다”며 목상동·덕암동·석봉동 주민 대표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윤 공장장은 “비상대응 TF를 15명으로 구성해 대민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공장 절반이 불타 없어져 조업을 할 수 없고, 3500명의 직원 중 상당수가 출근도 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 현장을 철거하는 데만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행복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는 최 구청장과 윤 공장장의 인사말 후 비공개로 진행됐고, 당초 참석 예정이던 정성호 한국타이어 안전생산기술본부장은 불참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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