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아양 참변' 대전 만취운전 60대 구속…"도망 우려"(종합)

대전지법, 10일 영장심사 후 구속영장 발부
구속 전 "유족에 죄송, 안치려고 노력" 사과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낮 만취해 운전하다 어린보호구역에서 인도를 지나던 초등학생 4명을 덮쳐 9살 배승아양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대전지법 윤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운전자 A씨에 대한 '민식이법(특가법상 어린이보호구역 내 치사·상)',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구속영장을 심사한 결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만취 상태로 SM5 승용차를 몰다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로 돌진, 길을 지나던 초등생 4명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배양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9일 오전 1시께 끝내 숨졌다. 부상을 입은 다른 초등생 3명 중 1명은 퇴원, 다른 2명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는 0.1%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병가량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수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이날 오후 1시45분께 법원으로 이송 전 대전둔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오히려 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속했던 것이 맞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을)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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