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전략 통했다… 삼성, 이틀연속 상승

이윤희 2023. 4.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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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최악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자 곧바로 주식시장은 반응했다.

무감산 기조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의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제동이 걸리며.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추가 감산이 공식화되었기 때문에 고객사들 입장에서도 수요를 마냥 지연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 2분기와 3분기의 가격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 실적도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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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영업익 1조 못넘겼지만
깜짝 감산발표에 주가 연일 상승
증권사들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감산땐 2·3분기 실적 회복 기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공장. 연합뉴스

14년 만에 최악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자 곧바로 주식시장은 반응했다. 무감산 기조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의 감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제동이 걸리며.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08%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4.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다.

대장주의 복귀에 코스피 지수 전체가 힘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 전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 장중 2500선 위쪽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4개월여 만이고, 종가 기준 2510선을 넘은 것은 지난 여름(8월 17일 종가 2516.47) 이후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수혜를 볼 SK하이닉스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감산 소식이 들려오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 8만원→9만원 △BNK증권 7만7000원→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 7만5000원→8만3400원 △키움증권 7만8000원→8만원 △신영증권 7만6000원→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 7만2000원→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7만1000원→7만5000원 등이다. 이밖에 △SK증권 8만원 △KB증권 8만원 △하나증권 7만8000원을 유지?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이 기간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0%, 영업이익은 95.8%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깜짝 감산' 발표를 하며 어닝 쇼크의 충격을 덮었다. 회사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수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고,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감산 제품과 규모,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감산을 통해 삼성전자는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재고자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재고자산은 29조576억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15조원대로 가정할 경우, 1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만 2조원 중반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매출 원가에 반영돼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감산으로 제품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추가 감산이 공식화되었기 때문에 고객사들 입장에서도 수요를 마냥 지연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 2분기와 3분기의 가격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 실적도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업계 선두업체의 적극적인 감산 기조는 구매 수요를 유발하고 업황 회복 강도를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례없이 재고가 쌓인 DDR4 제품 위주의 웨이퍼 투입량 조절이 예상된다"며 "향후 메모리 공급사들의 동반 감산 속 하반기 성수기가 도래하며 메모리 판가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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