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 불티 … 시장규모 1조 넘본다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4.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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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집밥族 급증 여파
올 국내판매 2년새 5배 늘듯
최신제품 악취제거 기능 기본
스마트카라, 절전·분쇄 강점
에코체, 대용량·필터교체 편리
린클, 미생물로 음식물 처리

연이은 고물가에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챙겨 먹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자 음식물 처리기 수요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먹고 난 후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점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10일 시장통계 업체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000억원대에 그쳤던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배 이상 증가해 6000억원까지 커진 데 이어 올해는 66% 이상 급증하며 1조원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규모가 1조원 벽을 넘더라도 국내 각 가정 보급률이 5%에 불과해 성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시장 분위기는 벌써부터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특히 봄철로 접어들면서 날이 따뜻해지자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음식물 처리기는 크게 음식물을 싱크대 배수구로 모아 분쇄한 뒤 하수도로 배출하는 '습식분쇄형', 음식물을 건조해 처리하는 '건조분쇄형', 미생물을 배양해 음식물을 처리하는 '미생물발효형'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습식분쇄형이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규제가 심해지자 최근에는 친환경적 방식의 건조분쇄형과 미생물발효형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도 건조분쇄형이 전체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별 판매량 점유율은 건조분쇄형(49.3%)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건조분쇄형 음식물 처리기는 스마트카라의 '스마트카라 400프로'와 모스트엑스에서 선보인 '에코체'다. 음식물 처리기 1위 업체인 스마트카라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프로는 음식물 쓰레기 2ℓ가량을 최대 95% 감량해 준다. 메인 모터 출력을 업그레이드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분쇄 성능을 약 28% 향상시켰고, 효율을 높인 2세대 히팅플레이트로 처리 시간을 약 30% 줄였다. 시계 초침 소리 정도인 평균 소음 26.4㏈의 저소음 동작도 특징이다. 1회 전기료는 200원 내외(누진세 적용 기준)로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15억원 규모였던 스마트카라 매출액은 5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2020년 처음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출시한 신흥 강자 모스트엑스의 '에코체'는 고온 건조와 송풍 방식으로 세균을 제거하고, 맷돌 방식의 파쇄 구조로 분쇄까지 해준다. 4ℓ 대용량으로 사용자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 빈도를 파격적으로 줄여준다. 3인 가족 기준으로 월 평균 6회 에코체를 가동하면 한 달에 1회만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면 된다. 위생적이고 교체가 손쉬운 활성화 필터를 사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러한 점들이 높게 평가돼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에코체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기 수요에 주목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가전 기업 휴롬도 지난해 여름에 음식물 처리기를 내놨다. 휴롬 제품은 악취의 원인 중 하나인 배수통 자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에 있던 수분을 배수 처리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악취가 생길 수 있는데, 휴롬 음식물 처리기는 '자동 건조 시스템'을 탑재해 수분을 증발시킨다. 필터를 물 세척할 수 있게 해 필터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생물발효형으로는 린클의 '린클 프라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특허받은 미생물이 음식물 쓰레기를 24시간 이내에 97% 이상 흙과 같은 부산물 상태로 만들어준다. 4단계 탈취 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악취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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