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 검출 1위는 필로폰…“텔레그램 등으로 주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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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강남 마약 음료수 사건으로 '10대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10대 범죄 피의자나 피해자 등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메트암펜타민)과 성범죄에 주로 쓰이는 벤조디아제핀류(향정신성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6622건)이었고, 대마(2050건), 벤조디아제핀류(18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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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강남 마약 음료수 사건으로 ‘10대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10대 범죄 피의자나 피해자 등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메트암펜타민)과 성범죄에 주로 쓰이는 벤조디아제핀류(향정신성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해 10대 모발·소변 검사(1만2378건)를 의뢰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양성률은 5.19%(643건)였다. 10대들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전통적인 마약인 필로폰(159건)으로, 벤조디아제핀류(114건)가 뒤를 이었다. 벤조디아제핀류는 피해자 몰래 음료에 마약을 넣는 ‘퐁당 마약’에 자주 쓰여 성범죄에 활용된다. 수면제인 졸피뎀 등이 포함된 제트약물(Z-drug) 항목 역시 22건에 달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경우 마약 성분 검사를 필수로 하도록 되어있어 이런 경우 벤조디아제핀류나 졸피뎀 등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10대들은 신종 마약에도 쉽게 노출됐다. 10대 사이에선 벤조디아제핀류에 이어 합성아편류(84건), 케타민(69건), 대마(62건), 엠디엔에이(엑스터시·35건), 합성대마류(17건) 순으로 검출됐는데, 합성아편류와 합성대마류, 신종케타민류는 대부분 최근 국내 유입된 신종 마약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10대들은 텔레그램이나 다크웹을 통한 해외직구 등 디지털로 구하기 쉬운 신종 마약들을 구해지는 대로 다양하게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반면, 지난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6622건)이었고, 대마(2050건), 벤조디아제핀류(18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연령대를 놓고 봤을 때 상대적으로 접근하기에 문턱이 낮은 대마가 2위였지만, 오히려 10대 사이에서는 5위에 불과했던 것이다.
문제는 10대들이 주로 투약하는 신종 마약이 위험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는 점이다. 불법 제조된 신종마약류는 생체 적용을 위한 기본적인 절차도 이뤄지지 않아 독성위험이 큰 데다, 특히 지난해 처음 국내 유입이 확인된 합성아편류는 1회 투약만으로도 중독될 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테러나 화학무기로까지도 사용될 정도로 위해성이 높다. 국과수 관계자는 “신종의 경우 감정기법에 대한 연구가 뒤늦게 진행돼 검출되는 비율은 낮지만, 국내 유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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