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3번' 호란 받아준 MBC·KBS, 시청자와 다른 눈높이로 뭇매 [ST이슈]

송오정 기자 2023. 4. 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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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가수 호란의 방송 복귀에 눈총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중의 감수성과 사회적 관심사를 읽지 못한 방송사에도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펑키한 여우'의 정체가 호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시청자 항의가 쏟아졌다.

재발방지 노력이나 반성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 속 호란은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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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가수 호란의 방송 복귀에 눈총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중의 감수성과 사회적 관심사를 읽지 못한 방송사에도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펑키한 여우'의 정체가 호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시청자 항의가 쏟아졌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호란의 출연과 이를 기획한 제작진에게도 시청자 질책이 거세다.

호란의 음주운전 전력 때문이었다. 호란은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당시 혈중알코올 면허취소 수준 상태서 운전대를 잡은 호란은 길가에 있던 환경미화차량을 들이받아 사고를 냈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호란이 해당 음주운전 외에도 이미 2004년과 2007년에 똑같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재발방지 노력이나 반성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 속 호란은 모든 방송 출연을 중단해야 했다.

그런 그의 이번 방송 복귀는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악수가 됐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해 초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남겼다. 연예계 에도 스타들의 안일한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달라진 시민의식과 사회적 분위기를 방송사가 읽지 못한 것이다.

'복면가왕'에 대한 시청자 민원까지 접수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되자, '복면가왕' 제작진은 결국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면서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현재 호란이 출연한 '복면가왕'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또한 KBS는 드라마 '오아시스' 측도 OST에 호란을 기용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 맞았다. 결국 KBS는 "향후 호란씨가 참여한 OST를 방송에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호란을 OST에서 제외시켰다. 재방송 때에도 호란이 참여한 OST는 다른 음악이 사용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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