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만에 장비공급 주성엔지 '껑충'
글로벌 납품 확대에 7% '쑥'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업체에 장비 납품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74% 오른 1만7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전날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대형 종합반도체기업(IDM)과 대만의 대표적인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될 원자층증착(ALD) 장비인 '가이던스 시리즈'를 곧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세계 ALD 장비 시장에서 10%(2021년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납품을 통해 주성엔지니어링은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주성엔지니어링은 메모리 반도체 장비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3배 이상 큰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제조사에 ALD 장비를 공급하게 되면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감산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주성엔지니어링의 장비 납품 소식이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소부장주가 저평가된 점에 주목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의 감산 조치로 단기 실적에 악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반도체 소부장주 중 상당수가 가벼운 종목인 만큼 상승폭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세도 반도체 소부장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부인다. 2차전지의 다음 테마주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분야로의 수급 쏠림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며 "과거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시장의 무게중심이 반도체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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