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비인기 의료에 국가가 파격 지원해야
의대 졸업 후 의사의 수급 상태를 보면 돈벌이 잘되는 전공 분야에 지원자가 몰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전공에는 극소수거나 아예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특히 환자 수가 적은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은 간판을 내리고 있으며 흉부외과와 같이 힘든 수술을 해야 하는 곳에는 지원자가 나날이 줄고 있다.
소아과처럼 환자 수가 급감하는 비인기 분야 의료진을 양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특히 신생아 출산율과 관련이 깊은 소아과나 산부인과의 의사 수를 증대하기 위해서 새로운 의료교육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국가의 인구 증가 시책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의학교육 전문기관 설립도 추진해야 한다. 기존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과 차별화해 수업 연한을 단축하고 자격취득 조건을 완화해 집중적인 의학이론과 의료기술을 교육·습득시켜 의사를 조기에 양성·배출함으로써 의료인력 부족 현상에 대처하도록 하는 것이다.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무장된 의사 희망자들을 국가가 특별 선발한 뒤 이 같은 의료교육을 실시해 양성하고, 이렇게 배출된 의사들은 국가 재정에서 특별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일반 의사들과 소득이나 대우상의 격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들을 의료 사각지대에서 진료를 담당하게 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아프리카 등의 오지에서 오직 인술에 의한 의료활동을 펼쳤던 이태석 신부 같은 사랑과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의사들의 등장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장을 역임하고 이건희 주치의였던 의사는 지방 보건소에서 마지막 봉사를 선택했다. 그는 후배 의사들에게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정신과 사랑을 지닌 많은 사람을 의료진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 흉부외과 등과 같은 고난도의 의료기술이 요구되는 의사들에게는 기존 타 전공의 의사들과 차별화된 파격적인 대우와 보수를 국가가 지원·보장해주는 것이다. 이와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광역화된 의료체계를 수립해 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국민 의료정책을 추진해나갈 때 인기·비인기 의료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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