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밀 문건 유출 누가, 왜?…추측만 난무
[앵커]
이번 기밀문건 유출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자료가 어떻게 보안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는지 그 경위에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로선 미국 내부인의 소행이라는 추측부터 러시아가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의심에,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우방에서 샜을 수 있다는 가설까지 다양한 설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 당국은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사태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로이터통신은 문건 유출은 미국 내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출된 정보의 주제가 광범위하고, 미국 정부만이 갖고 있던 정보가 포함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기밀 정보가 내부적으로 어디까지 공유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출자의 정체에 대해 단순히 조직에 불만을 품은 내부인부터, 미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려는 위해세력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러시아도 용의선상에 있습니다.
러시아는 문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미국 당국자들에 의해 배후로 지목됐는데 일부 문건이 임의로 수정된 점, 또 수정된 문건에서 러시아군 사망자는 줄고 우크라이나 전사자는 늘어난 점 등을 조작과 유출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 유출된 문건을 러시아가 수정해 다시 배포했을 가능성도 있어,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문건 생성 기간에 미국이 우크라 군인들과 독일에서 작전을 펼친 것을 들어, 우크라이나의 유포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이처럼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문건 촬영본의 유효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문건상 미국이 도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나라,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허위정보'라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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