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문건’ 파장 확산…미 “유효성 평가 중”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도·감청해 온 정황이 담긴 문건이 유출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문건의 유효성을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도청해 온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되자, 미국 정부는 우선 문건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민감하고 극비인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 촬영본의 유효성을 살펴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건이 미국의 안보와 동맹 등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출 문건을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문건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당국자들이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 국가와의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거란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출 문건에는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유출된 문건에 언급된 일부 국가들은 문건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프랑스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지목한 유출 문건의 내용을 부인했고,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이 정부의 사법개혁 반대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는 문건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는 오늘 자 사설에서 한국은 미국의 첩보와 감시 활동의 중대 피해 지역이라면서 한국은 한미관계에서 불평등한 지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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