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의 혁신… "클라우드·AI로 고객업무"
공공·금융 분야 선제적 서비스
우체국금융이 수년 간 공들인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이 내달 8일 가동한다. 공공·금융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고 빅데이터·AI(인공지능)를 접목한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은 2000년 구축된 기존 시스템을 약 23년 만에 일신하는 것으로, 현재 구축작업을 완료하고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3420억원 규모로, 2020년 발주 당시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인정을 받아 IT서비스 빅3가 맞붙은 끝에 SK㈜ C&C가 수주해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발 일정이 몇 차례 지연된 끝에 안정화에 성공했다.
◇차세대 시스템 99% 클라우드 전환= 우본은 초개인화되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차세대 시스템 구축 목표로 삼았다.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빠른 금융서비스 제공, 기존에 부족했던 모바일 서비스 개선, 대면·비대면 채널 간 동일한 고객경험을 위한 옴니채널 구현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정부기관이자 금융기관임에도 IT 인프라로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우본 관계자는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99% 이상"이라며 "계정계 DB(데이터베이스)를 제외하고 인터넷·스마트채널, 마케팅, 정보계, 경영지원 등 금융시스템 전반을 비즈니스 확장이 유연한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편의성도 높인다. 우체국 창구의 예금·보험·우편 업무에 통합 예약서비스를 제공, 모바일앱을 통해 번호표 발급·대기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예금서비스는 기업뱅킹을 스마트 채널로 확대해 다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포스트 페이'는 결제 중심 서비스로 개편된다. 모바일 브랜드 '잇다'와 통합멤버십 '잇다머니'도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서비스는 우체국 예금사이트와 분리, 전자금융 약정을 하지 않고도 제공 가능해졌다.
◇마이데이터 등 개인화 서비스 본격화= 우정사업본부는 시스템 전환과 연계해 연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하고, 맞춤형 우체국 예금·보험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차세대 시스템은 데이터·AI 접목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도 이뤘다. 분산된 고객정보를 통합하고 고객 기본정보, 보유계좌정보, 접촉정보, 실적·등급정보, 자산정보 가입상품 정보 등을 한 번에 보는 '싱글뷰'를 구현했다. 고객 정보에 대한 군집분석 및 보유 상품정보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추천을 해 준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전 금융기관 고객 자산 및 지출 현황에 기반한 자산형태 분석, 포트폴리오 진단, 또래그룹 비교, 빅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등 셀프 자산관리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통해 통계생성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AI 기반 보험 청약·지급 자동심사를 통해 직원의 업무부담 경감과 생산성 향상도 꾀한다. 업무처리 편의성을 고려한 통합단말, 종이 없는 디지털 창구 서비스도 구현한다. 우본은 시스템 전환을 위해 내달 5일 00시부터 8일 06시까지 총 78시간 동안 모든 우체국 예금·보험 금융거래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날(5월 5일) 등 3일간의 연휴기간 동안 필요한 현금 및 송금은 미리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뱅킹 등 전자금융거래와 자동화기기(ATM/CD) 입·출금·이체 및 조회, 체크카드, 현금카드 및 타 금융기관에서 우체국 계좌를 이용한 거래까지 제한된다. 다만, 각종 사고 신고는 우체국 콜센터를 통해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남은 기간 동안 성능 및 오픈 이행점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환·가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 교생선생님, 음해 마음 아파"…옛제자 깜짝 편지
- 中, 한국 조롱? "호랑이 앞잡이, 호랑이에게 결국 물려"…美 감청의혹 직격탄
- 카드 단말기 2대 갖고 다닌 배달기사들…수상하다 했더니
- 고속도로서 왜 내렸을까…택시 승객 하차, 뒷차에 참변
- `김치의 중국 기원설` 비웃은 美 일간지…"韓 천년의 슈퍼푸드"
- KDI "중장기 민간소비 증가율 1%대 중반"
-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누르고 수익성 톱2 등극
- 믿을 건 밸류업뿐인데…세제 인센티브, 국회 통과 `하세월`
- 코스피 하락 베팅 `곱버스` 거래량↑…"트럼프 리스크 주의해야"
- 성수·영등포 확 바뀌나… 서울 준공업지역 규제 확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