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용산 이전 때문` 비판에...이진복 "용산이 도청 더 어려워"

박양수 2023. 4.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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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이 우리 대통령실 내부 논의 등을 도·감청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10일 '대통령실 졸속 이전'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는 야당 측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측 공세에 대해 "그건 잘못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대통령 비서실, 지금 옮긴 데(용산)가 훨씬 도·감청이 어렵다고 내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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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민주, 또 가짜뉴스에 앞장…일방적 선동에 불과"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 대통령실 내부 논의 등을 도·감청한 정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10일 '대통령실 졸속 이전'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는 야당 측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측 공세에 대해 "그건 잘못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대통령 비서실, 지금 옮긴 데(용산)가 훨씬 도·감청이 어렵다고 내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번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확인되기 전까지 말을 함부로 하기엔 국가적으로 중요한 얘기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그는 "괜히 해킹으로 인해 정부가 놀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옳지 않다"며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며 얘기해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관련해선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이 부분(도·감청)에 대해 미국 정부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면서 "그런 내용을 보고 정부가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11일 방미에 대해선"이것(도·감청) 때문에 가는게 아니고 처음에 여러 가지 국빈 방문에 따른 준비를 하기 위해 가는 걸로 돼 있어서, 일찍 계획이 잡혀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이 중차대한 외교 문제를 두고 또다시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 외에 새로운 근거는 전혀 없는, 일방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던 북한 간첩 사건에는 침묵하던 민주당이, 되레 이번 도·감청 의혹에는 득달같이 달려든다"며 "공당이 아닌 우리 사회의 독버섯과 같은 친북·반미단체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힐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빚은 초유의 보안사고이자 연보 참사"라며, 이번 사태가 대통령실 '졸소 이전'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을 졸속으로 이전하면서 보안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 각종 장비에 도·감청 장치들이 묻어 들어갔을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대통령실 바로 옆에 미군기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이런 문제가 터지면 일부 국가는 국빈 방문도 취소한 적도 있다"며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재고하라고 주장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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