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 조작 강요에 잠 안 재우고 구타…부마항쟁 피해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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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경남동지회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사제총기 피해자' 정광준(66)씨가 참석한 가운데 피해 증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씨는 박정희 유신독재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 당시 공안당국이 사제총기 조작 진술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정 씨는 "지하 취조실에서 잠도 재우지 않고, 뺨 맞고, 구둣발로 차이고, 주먹으로 얻어맞으면서 사제총 제작을 시인하라고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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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서 스프핑 나왔다고 사제총기 제작 혐의 씌워 갖은 고문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경남동지회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사제총기 피해자' 정광준(66)씨가 참석한 가운데 피해 증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씨는 박정희 유신독재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 당시 공안당국이 사제총기 조작 진술을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은 43년 전 부마민주항쟁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정 씨는 1979년 10월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마산 시위 중에 발견된 '사제총'을 제작했다는 혐의다.
그는 창원공단 내 삼성라디에이터에서 품질 검사원으로 일했다. 사무실 책상에서 스프링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제총 제작 혐의가 씌워졌고, 고문을 당했다.
정 씨는 "지하 취조실에서 잠도 재우지 않고, 뺨 맞고, 구둣발로 차이고, 주먹으로 얻어맞으면서 사제총 제작을 시인하라고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정 씨는 사법 처리 없이 10·26이 난 이후 풀려났다. 그는 "10월 27일 저녁 취조실에서 국기하강식 나팔 대신 클래식 조곡이 나오는 것을 듣고, 28일 권정달 보안대장과 성명 미상의 준장에게서 인사와 커피를 대접받고 풀려났다"고 진술했다.
시위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는 사제 총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사업회는 "합동수사단은 10월 23일 보안사를 통해 마산에서 발견된 사제총 의혹은 해군의 자기위치표시용 신호탄이며, 미제라고 파악하고 있었다"며 "추후 합동수사단 스스로도 '추상적 이야기를 나눈 것이고 실제 제작 음모를 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부마항쟁기념사업회가 최근 출간한 체험 수기집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기억'에 이런 상황을 알렸다. 그는 "정의로운 일이라 생각해 수기를 쓰고 증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민주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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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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