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운동 선수들 ‘남한 말’로 끝말잇기 하다 수년간 노동교화형…가족들은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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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스케이트 선수들이 남한 단어들로 끝말잇기 놀이를 하다 수년간의 노동교화형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주민 A씨는 전날 RFA에 "3일 오후 혜산시 광장에서 고급중학교(고교) 졸업생 등 청소년 대상 '공개폭로 모임'이 있었다"며 "삼지연시에 갔던 체육 선수들이 훈련 도중에 오락회를 하다가 남조선 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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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전원 노동교화형 3~5년…한 주민 “앞길 창창한 학생들에 가혹한 벌 내려져”
북한에서 스케이트 선수들이 남한 단어들로 끝말잇기 놀이를 하다 수년간의 노동교화형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주민 A씨는 전날 RFA에 “3일 오후 혜산시 광장에서 고급중학교(고교) 졸업생 등 청소년 대상 ‘공개폭로 모임’이 있었다”며 “삼지연시에 갔던 체육 선수들이 훈련 도중에 오락회를 하다가 남조선 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월 양강도에서는 도내 청소년 체육 선수들을 모집해 삼지연(양강도 도시)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이 중 고급중학교 졸업생이자 양강도 체육단 선수로 지명돼 입단을 앞둔 스케이트 선수 20명은 훈련 도중 여흥을 위해 열린 ‘오락회’에서 ‘말꼬리 잇기’(끝말잇기)를 했다.
그런데 놀이를 즐기던 몇몇 학생이 실수로 남한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말했다.
이후 북한 당국은 오락회에 참가한 선수 20명 전원을 노동교화형에 처했고, 이 사실이 지난 3일 공개폭로 모임에서 주민들에게 공개된 것이다. 이 폭로 모임은 양강도 안전국 및 검찰소 주최로 진행됐다고 한다.
A씨는 오락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3~5년의 교화형을 받았다며 “주민들은 앞길이 9만리 같은 체육 선수들이 말 한마디 탓에 교화소에 보내진 것에 대해 너무한 처벌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폭로 모임 대상이 된 체육 선수들은 대부분 힘있는 간부집 자식들”이라면서 “하지만 이 문제가 중앙에까지 제기되면서 가차 없는 처벌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간부들은 해임 철직되고, 가족은 산간 오지인 삼수로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고도 전했다.
양강도 중부에 위치한 삼수군은 혜산에서 약 40㎞ 떨어져있으며, 개마고원 끝자락에 걸쳐있는 산간지역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양강도의 다른 주민 B씨는 “당시 훈련 도중 있었던 오락회 영상을 누군가 손전화로 찍었었다”며 “이후 한 여학생이 집에서 손전화기로 그 동영상을 보던 중 불시 검열에 나선 단속원의 단속에 걸려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민은 다만 이 여학생이 오락회 현장에서 영상을 직접 촬영했는지, 다른 사람이 찍은 영상을 전송받아 보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B씨는 “현재 북한 내부에 있는 남조선 영화와 드라마는 몇백, 몇천개인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당에서 남한 말을 ‘괴뢰’말이라며 강하게 단속하지만,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남한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비밀에 붙이는데 근절할 방법이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씨는 오락회를 즐기던 선수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오빠’나 ‘자기야’ 등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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