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음식값 20% 팁'을 배달원에도 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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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식당에서 식사하는 경우 음식값의 2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관례다.
로스앤젤레스의 호화 주택지를 대상으로 음식 배달을 하는 우버 이츠의 배달원은 고급 주택에 음식을 배달하면서 받는 팁이 들쭉날쭉하다고 했다.
이처럼 음식 배달원에게 주는 팁은 공정 가격이 확립돼 있지 않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야 종업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가 쉽지만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는 음식 배달원에게 넉넉한 팁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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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디지털 경제 확대로 팁 인식과 관련 제도 혼란
주문 앱 회사 팁 일률화해 주도권 장악 시도
'서비스 없이 기업 돈벌이한다'며 규제 주장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에선 식당에서 식사하는 경우 음식값의 2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관례다. 팁은 선진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미국에서 일반화된 제도다. 서비스 업종 근로자의 시간 당 최저임금이 2.13 달러(약 2800 원)로 터무니 없이 낮게 책정된 것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일이 많아지는 등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미국의 팁 문화도 혼란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로스앤젤레스의 호화 주택지를 대상으로 음식 배달을 하는 우버 이츠의 배달원은 고급 주택에 음식을 배달하면서 받는 팁이 들쭉날쭉하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농구팀 코치였던 독 리버스로부터는 130 달러를 받았지만 아예 팁을 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음식 배달원에게 주는 팁은 공정 가격이 확립돼 있지 않다. 우버 이츠나 도어대시와 같은 음식 배달앱은 주문할 때 팁을 주도록 요구한다. 이는 팁이 좋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라는 인식을 깨트린다. 고객들이 팁을 왜 줘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아가 앱은 개인적 관계를 디지털 상호작용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런 식으로 일률화된 팁 방식 때문에 많은 팁을 주는 일도 줄었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야 종업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가 쉽지만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는 음식 배달원에게 넉넉한 팁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앱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팁만 주는데 그친다. 팁을 주는 버튼을 찾기 힘든 경우 애써서 팁을 내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방식 때문에 팁을 정하는 주도권을 앱 운영사가 갖게 된다. 배달원은 물론 고객들도 팁에 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한다. 과거에는 팁을 요구하지 않던 수퍼마켓이나 자동차 정비소, 애견호텔 등의 웹사이트에서도 팁을 요구하는 일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편의점에서 음식 사 먹을 때 팁을 줘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되고 식료품 상점에서도 팁을 안주면 실례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앱이 팁을 주도록 강제하는 것은 강요라면서 정부가 아무런 부가 서비스도 하지 않으면서 기업이 돈을 버는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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