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천억 몸값’ 금호월드, 신세계 매각설

2023. 4.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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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 신축 앞두고 매각설 모락모락
평당 3000만~5000만원 거래 금싸라기땅
금호월드 신축부지와 인접 매매여부 관심
고도제한 폐지…용적률 향상 사업성 주목
신세계아트앤컬쳐 확장 설계도면. 차량통행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9000억원을 들여 광주신세계 신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형 용산전자상가’로 알려진 금호월드 매각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현재 금호월드의 몸값은 땅값과 영업비 보상 등을 포함하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백화점 신축부지와 맞대고 있는 금호월드는 대지면적만 2000여평에 달하는 핵심 요충지로 대기업, 부동산, 금융, 건설 시행사 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금호월드는 판매시설과 오피스텔이 복합된 상가로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다.

상업지역인 이곳은 광주시 고도제한 조례가 완화되면 용적률도 기존 450%에서 1000%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의 영업공간이 2배로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투자 수익성도 높아질 수 있다.

오는 10월 폐업 예정인 이마트 광주점 인근 시소유 도로는 신세계백화점 확장시 편입 예정이다. 금호월드 상인들은 생존권을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인주 기자

유력후보는 신세계백화점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매각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하지만 이는 협상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팔고 사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기 때문에 속내를 숨기는 전략이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광주신세계 개발팀은 지난 7일 대책위원회에 ‘금호월드 공식 입장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오는 28일까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관련 내용을 협의하는데 매각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지하터널설치 등 8개 단서가 붙은 만큼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여기에 지구단위계획 확정, 교통영향평가, 건설 인허가, 민원해소 등의 단계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매각구도가 점쳐지고 있다. 당장 급하지는 않더라도 광주신세계 1단계 확장에 2단계 발전전략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금호월드와 이마트 광주점 사이의 국밥집 상가(104평)을 54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당 50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불과 2~3년 전에 비해 40% 가량 땅값이 오른 셈이다. 이 땅은 추후에 알박기가 될 수도 있는 입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금호월드 인근 건물(104평)을 54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당 5000원만원 수준이다. 서인주 기자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측의 매입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하지만 구분상가다 보니 구성원간 원만한 동의가 필요하고 영업비 보상이 최대 관건이 될 것” 이라며 “사업성은 높은 입지임은 틀림없지만 기업입장에서는 투자대비 효과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호월드가 위치한 광주시 서구 광천동 일대는 금싸라기땅으로 변하고 있다.

광주신세계 확장을 비롯해 광주복합쇼핑몰, 광천동재개발사업, 화정아이파크재건축 등 호재가 널려있다.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금호월드 주변만 보더라도 3000~500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월드는 1998년 10월 개장 후 전자제품, 악기, 혼수 전문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상복합상가 신축과 리모델링 카드도 고려대상이다.

이를 위해 금호월드관리단은 상가활성화를 위한 비상전략회의에 착수했다. 420여명의 구분소유자의 의견을 수렴해 규약과 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획안에는 업종변경, 재개발추진, 신세계 상생안 등이 포함됐다.

정해인 금호월드 관리단장은 “금호월드 매각은 없다. 상가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세운 만큼 다각적인 계획을 수립 중” 이라며 “금호월드의 생명줄과도 같은 시유지를 신세계에 넘겨주는 것은 특혜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경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월드 대책위원회 임원들이 지난 8일 광주신세계 개발팀이 보낸 금호월드 요구사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오는 28일까지 공문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인주 기자

이와관련 배준철 광주시 지구단위계획팀장은 “기업간 부동산 거래에 광역지자체가 직접 나설수는 없다” 며 “조건부 승인에 따른 조치계획서 등을 검토해 후속행정을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월드는 1998년 10월 개장 후 전자제품, 악기, 혼수 전문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금호건설이 시공과 분양을 맡았는데 2000년대 중반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는 데다 지방에서는 매머드급 쇼핑몰로 알려졌다. IMF금융위기로 금호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당초계획보다 건축규모가 줄었다는 후문도 있다.

신세계아트앤컬쳐조감도. 이곳은 기존대비 4배 이상 확장 예정이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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