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하늬에 오정세까지? 미친 존재감 드러낸 '킬링 로맨스' (종합) [SE★현장]

[서울경제]

이선균, 이하늬, 그리고 오정세의 존재까지 빛난 영화 '킬링 로맨스'가 극장을 찾아온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석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선균, 이하늬가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먼저, 연출을 맡은 이원석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남편을 죽이는 이야기로 코미디를 한다고 했다. 맞지 않는 엇박자가 마음에 들어 시작하게 됐다. 불편한 상황을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장치를 넣다 보니 여러 가지 장르와 설정들이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킬링 로맨스'는 이원석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에 출연했던 오정세의 카메오 출연이 빛났다. 이에 대해 이원석 감독은 "오정세 같은 경우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웃음) 농담이다. '남자사용설명서'에 나오는 캐릭터가 10년 후에는 무엇을 할까 이야기한 적 있다. 그때 찜질방이나 노래방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고, 뭘 하든 실패해서 우울한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나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조나단 역을 맡은 이선균은 “궁금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리는 처음인 것 같다. 부디 재밌게 보시길 바란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선균은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20분까지는 '이게 뭐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뒤로는 재밌게 본 것 같다. 처음에만 오픈 마인드로 그 의아함을 뒤로 하고 보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촬영 기간을 회상했다. 그는 "자유롭게 했다. 이번에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리액션을 잘 하면서 연기했다. 상황에 몰입하고 상대방 연기를 잘 보면 그에 맞는 리액션이 나오기에 플러스 알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돌아봤다.

더불어 악역을 맡은 그는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름 여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강박이 상대를 힘들게 한 것 같다. 영화 톤 앤 매너가 만화 같고 귀여웠기에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 악역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톱스타 여래 역을 맡은 이하늬는 “책으로 봤을 때 ‘현웃’이 터졌다. 이것이 실사로, 영화로 세상에 나오면 어떤 영화가 될지 궁금했다. 궁금한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하늬는 코미디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 연기를 따로 두지는 않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코미디를 했네요'라고 말하면 그때서야 코미디를 했다고 인식하는 느낌이다. 나는 그냥 연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인 나의 입장에서는 간절하고, 가짜가 아닌 진짜라고 생각해서 ‘코미디일수록 장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며 단단한 소신을 밝혔다.

한편, '킬링 로맨스'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