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으로 뭉친 韓 탁구대표팀…항저우에서 웃을 수 있을까?

권재민기자 2023. 4. 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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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는 올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올해 초 지역예선을 치른 남녀 각 6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하며,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이달 초 국가대표 파견선발전을 거친 남녀 각 5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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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
한국탁구는 올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올해 초 지역예선을 치른 남녀 각 6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하며,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이달 초 국가대표 파견선발전을 거친 남녀 각 5명이 출전한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자들 중 대다수는 지난해 파견선발전에서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대회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치러진 파견선발전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선발 명단은 남자부 장우진(28·국군체육부대), 조대성(21·삼성생명), 안재현(24), 황민하(24·이상 한국거래소), 조승민(25·삼성생명)과 여자부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 이시온(27·삼성생명), 윤효빈(25·미래에셋증권), 김하영(25·대한항공)이었다. 그러나 올해 파견선발전 결과 남자부에선 장우진, 임종훈(26·대한탁구협회), 안재현,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 박강현(27·한국수자원공사), 여자부에선 신유빈(19·대한항공), 전지희, 이은혜(28·대한항공), 양하은(29·포스코인터내셔널), 서효원(36·한국마사회)으로 바뀌었다.

이 중 남자부 임종훈은 지난달 원 소속팀 KGC인삼공사와 계약이 만료돼 협회 소속으로 파견선발전에 나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실상 무소속이라 경기 준비와 이동, 숙식 문제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지만 파견선발전 2위(8승3패·승점 19)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은 국제무대 메달권 전력인 남자복식 장우진-임종훈(세계랭킹 3위),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11위)을 운용할 수 있게 돼 희망적 분위기다.

‘오상은 주니어’ 오준성도 파견선발전 4위(6승1패·승점 13)로 당당히 평창~항저우행 티켓을 따내 눈길을 모았다.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55)이 1986서울아시안게임 당시 만 18세로 한국남자탁구 역대 최연소 아시안게임 출전 기록을 수립했는데, 이를 올해 오준성이 깰 전망이다.

여자부 베테랑 양하은과 서효원도 다시 아시안게임에 도전한다. 지난해 파견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두 베테랑은 이번 선발전에서 각각 4, 5위(이상 4승2패·승점 10)에 오르는 관록을 과시했다. 양하은은 2시즌 연속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에서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고, 서효원도 ‘수비형 선수’로서 국제전 히든카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2018자카르타-팔렘방대회 여자단체전 동메달의 주역인 두 베테랑의 경험은 대표팀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탁구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이철승-유승민, 여자복식 석은미-이은실의 금메달 이후 아시안게임 금맥이 끊긴 상태다. 올해도 만리장성을 넘어야 하지만, 태극마크를 처음 단 영건들의 자신감과 다시 기회를 잡은 베테랑들의 절실함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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