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신진서의 욕심 “지금이 전성기, 실력도 더 늘 것”
“지금이 전성기라 생각해요. 성적이 더 좋아지는건 장담할 수 없지만, 실력은 더 늘 것 같아요.”
명실상부한 한국 바둑의 최강자인 신진서 9단(23)은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있는 지금보다도 실력이 더 늘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진서는 10일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24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184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2-0의 전적으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맥심커피배 정상에 올라섰다.
신진서는 대국 후 “처음을 너무 운이 좋게 출발한 것 같다”며 “그 동안 많은 결승 경험이 있어서 긴장하지 않고 잘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진서의 올해 기세는 무시무시하다. 40번 대국해 37승(3패)을 거둬 승률은 92.5%에 달한다. 지난 2월26일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박정환 9단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19연승을 질주하고 있고, 한국 바둑 랭킹 1위도 40개월 연속으로 지키고 있다.
신진서는 “앞으로도 지지 않는 것은 이루기 힘들 것 같다. 대신 응씨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그 외 대회에서도 1~2개 대회 정도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최강의 위치에 올라있지만, 신진서는 아직도 욕심이 많다. 지금도 공부를 하면 실력이 올라가는게 느껴질 정도다. 신진서는 “예전에는 공부를 한다고 해서 실력이 바로 바둑에 반영되는게 없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실력이 느는게 느껴진다”며 “원성진 사범님을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나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전성기라는 생각이 드는데, 실력이 더 늘지 않는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승은 신진서의 통산 30번째 우승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신진서는 앞으로도 많은 우승을 쓸어담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대해 신진서는 “솔직히 100번 우승하는건 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80번을 우승하는 것 정도까지는 목표로 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서에게 올해는 중요하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결승이 열리고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신진서는 “결승에 진출했으니 응씨배는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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