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훈련 참가, 요충선점 통한 외세저지·대만봉쇄 연습"(종합)
중국군 기관지 "대만, 미국의 '안보보장'에 기댈 수 없어"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조준형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8∼10일 일정으로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 중인 군사훈련에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참여한 것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미국의 지원을 저지하고, 대만을 봉쇄하는 역할을 연습한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가 분석했다.
산둥함과 미사일호위함 류저우함, 종합보급선 차간후함 등 항모 전단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거쳐 대만 동부 해역으로 이동한 상황이 훈련 개시 전인 지난 5∼6일 일본과 대만 방위 당국의 발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10일 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장츠는 "산둥함은 대만섬 동쪽의 요충에 위치해 있다"며 "이 지점의 선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외부 간섭 세력 저지와 내부 대만 분열 세력 봉쇄"라고 말했다.
즉 대만 동부 해역에 항모를 투입해 대만을 고립시키는 동시에 유사시 미군 지원 세력의 개입을 견제하는 항모의 역할을 시뮬레이션했다는 설명이다.
장 씨는 "이런 새로운 모델은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전장에서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해 더 나은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자오샤오줘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원은 훈련 이틀째인 9일 중국군이 대만의 핵심 시설을 육·해·공에 걸친 다양한 무기 체계를 활용해 정밀 타격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 데 대해 "'급소'를 타격하고, 수괴를 제거"하는 연습이었다고 말했다.
자오 연구원은 군이 빠르게 이동하는 일부 목표물 타격을 포함한 상시적 추적·공격, '급소'에 대한 수시 정밀 타격, 대만의 전략 체계에서 제거될 경우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매우 중요한 일부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등을 연습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자오 연구원이 '수괴 제거'를 거론하며 '이동 목표물 타격'을 언급한 의미는 유사시 대만 지도부 요인들을 제거하는 연습을 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또 이 같은 정밀 타격 시뮬레이션은 훈련 첫날인 8일의 제공·제해권 및 정보 장악 훈련에 이어지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사오는 "공중과 바다, 정보를 장악하는 것은 군사 충돌에서 첫 번째 단계이고 군함과 비행장, 레이더 시설 등 핵심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은 그 장악한 상태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이날 논평에서 "대만은 미국의 '안보 보장'에 기댈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해방군보는 미국이 중국을 억지하고자 대만을 인질로 삼고 이를 '고슴도치 섬'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슴도치 전략이란 감당하기 힘든 큰 적수에게 맞서기 위해 자신을 공격하면 상대도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릴 수 있으니 쉽게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전략을 말한다.
거대 중국에 맞서 작은 대만이 대항할 유일한 방법은 다양한 방어장비와 무기를 갖춰 대만을 요새화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니 이를 주저하도록 억지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대만의 고슴도치 전략 수행을 미국이 무기 지원 등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중국의 관측이다.
해방군보는 미군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데 숨은 의도가 있다면서 "미국의 안보 보장에 의지할 수 있나?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는 미명 아래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적 관계를 맺는 것은 한편으로 상황을 이용해 방산업체에 이득을 주기 위함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만을 중국을 억지하기 위한 고슴도치 섬이자 최전선 무기창고로 만들 기회를 잡기 위함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을 장기판의 말로 활용하고 대만해협 양쪽에 혼란을 조장하려는 사악한 의도를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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