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화와 문동주, 누가 누구를 지켜줄 것인가
3년 연속 최하위 한화가 올해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출발한다.
한화는 10일 현재 1승6패로 최하위다. 유난히 부상자가 속출하는 올시즌,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출발하고 있는 팀이 많고 연패 팀도 많은데 그 중 한화가 유난히 주목받는 것은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의 가장 큰 변화는 문동주(20·한화)의 존재다. 지난해 특급 고졸신인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문동주는 개막과 함께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해 선발 경력을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 살짝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올시즌에 대한 큰 기대를 샀고 개막후 첫 등판한 6일 삼성전 투구는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9㎞ 강속구를 던지며 70개로 5이닝을 채우고 1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렬한 투구였다. 유일하게 첫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던 한화는 이날 8-1로 이겼다. 10일까지 7경기를 치른 한화의 유일한 승리인 이날 경기는 한화 마운드가 2실점 이내로 막은 유일한 경기이기도 하다.
한화는 3연패 뒤 1승, 다시 3연패 중이다. 7~9일 SSG와 3연전에서는 이틀 연속 연장전 끝에 역전패 당한 뒤 9일에는 3안타 무득점으로 완패했다. 비시즌에는 7년 만에 외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며 달라지려는 노력을 했지만 정작 개막후 경기력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코치진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비난도 벌써 쏟아지기 시작했다.
문동주는 류현진(토론토)이 떠난 뒤 10년 만에 한화에 다시 등장한 귀한 자원이다. 설령 또 최하위에 머물더라도 그 등판일만은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에이스 가능성과 스타성을 한화에서 오랜만에 보여주고 있다.
‘소년가장’ 한 명이 있었던 한화의 과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이 입단했던 초기만 해도 한화는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완전히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강한 류현진은 그 속에서도 매년 두자릿승수를 거두며 리그 최고를 다퉜지만 한화의 외로운 ‘연패 스토퍼’였다. 2012년에는 182.2이닝을 던지고 210개의 삼진을 잡으며 평균자책 2.66을 기록했지만 9승9패, 10승을 채우지 못한 채 KBO리그 마지막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28.2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문동주는 올시즌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신인왕이 탄생하려면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건강과 경쟁자들을 압도할 성적, 기록이 필요하다. 기록의 가치를 뛰어넘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로 경쟁자들을 제낄 수도 있지만, 어린 투수가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고 풀타임을 쾌투해 신인왕까지 오르려면 팀의 도움과 행운도 필요하다. 그러나 한화는 마치 문동주가 지켜줘야 할 것만 같은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다.
아직 훨씬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한화의 출발은 물음표를 만들었다. 한화가 문동주를 지켜줄 수 있을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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