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음료'에 쓰인 필로폰 판매한 30대男 검거

이미 마약 관련 범죄로 붙잡혀 조사 받던 인물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아닌 것으로 판단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학원가 '마약 음료 시음회'에 쓰인 필로폰의 판매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는 마약 음료 제조범 20대 길모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30대 중국 동포 남성 A씨가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붙잡혀 조사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길씨에게 필로폰을 건네줬고, 다른 마약 관련 혐의로 이미 검거된 상태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A씨가 길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인물과 동일 인물임을 파악했다.

다만 A씨가 마약 음료 시음회를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 범죄라고 판단해 수사 중이다.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은 집중력 향상 음료 시음행사를 한다고 속여 학생들에게 음료를 먹인 뒤 피해 학생 부모에게 '자녀가 마약 투약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8명이다. 시음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음료를 권한 혐의를 받는 아르바이트생 2명도 마약 성분이 든 사실을 모른 채 음료를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길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길씨의 지인 이모씨와 또 다른 피의자 중국 국적 30대 남성 박모씨를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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