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로 점유율 높이자"…'무설탕 소주 전쟁' 치열

김동현 기자 2023. 4.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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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조원 규모의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제로슈거'(무설탕) 열풍이 거세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제로슈거 제품인 새로를 출시한 이후 큰 인기를 끌자 하이트진로는 올 초 진로 제품을 제로슈거 제품으로 선보이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부산지역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지난해 초 주력 제품인 대선을 제로슈거 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C1블루를 16.5도 무가당 소주로 리뉴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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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롯데 '새로', 1억병 판매고 눈앞…매달 평균 90억 매출
하이트진로, 시장 확대하자 '진로 제로슈거'로 출시

[서울=뉴시스]좌측부터 하이트진로 진로, 롯데칠성음료 새로, 대선주조 대선·C1, 맥키스컴퍼니 선양, 금복주 제로 투의 모습.(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약 3조원 규모의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제로슈거'(무설탕) 열풍이 거세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제로슈거 제품인 새로를 출시한 이후 큰 인기를 끌자 하이트진로는 올 초 진로 제품을 제로슈거 제품으로 선보이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향토 소주 기업들도 제로슈거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주조는 대선과 시원블루 제품을 무가당으로 선보였고 맥키스컴퍼니는 선양, 금복주는 제로 투를 선보이며 제로슈거 경쟁에 뛰어들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소주 시장 점유율이 2020년 11%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2022년 15%, 올해는 2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새로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것이 실적 상승의 비결이다. 새로는 출시 첫 달인 9월 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0월 27억원, 11월과 12월에는 각각 56억원, 76억원 등 증가세를 보였다.

새로는 올해 들어서도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올 1~3월 새로 매출액이 평균 90억원을 상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3월 기준 9000만 판매고를 올렸으며 4월 중 1억병 판매고를 눈앞에 뒀다.

새로는 현재 일반 슈퍼 50%, 유흥시장 10% 수준의 입점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향후 미입점 판매처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더욱 가파른 매출액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새로의 흥행 돌풍이 심상치 않자 하이트진로도 맞대응을 결정했다. 하이트진로는 올초 진로를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는 경쟁 제품인 세로와 같은 16도로 낮췄고 칼로리는 10㎉ 낮은 320㎉로 맞췄다.

하이트진로의 제로슈거 제품 출시 결정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주 트렌드가 불고 있는데다 제로슈거 소주의 경우 기존 소주와는 달리 마셨을 때 쓴맛이 전혀 없어 찾는 이들이 점차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시장 수도권 지역 내 점유율을 수성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비수도권 지역으로 제품 공급을 높여 전체 소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제로슈거의 열풍이 거세자 향토 기업들도 참전을 선언했다.

부산지역 향토기업 대선주조는 지난해 초 주력 제품인 대선을 제로슈거 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C1블루를 16.5도 무가당 소주로 리뉴얼 출시했다.

충청지역 향토기업 맥키스컴퍼니는 올초 국내 최저 도수(14.9도)와 칼로리(298kcal·360㎖)를 앞세운 선양을 선보였다. 선양은 산소숙성공법과 쌀·보리 증류원액을 첨가해 소주의 풍미를 더하면서도 소주맛을 놓치지 않은 제품이다.

대구·경북지역 향토기업 금복주도 지난해 9월 과당 및 설탕 등 당류를 첨가하지 않은 제로 투를 선보였다. 제품은 찹쌀과 쌀 2가지 증류 원액을 브랜딩한 증류식 소주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디자인 된 병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슈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국내 소주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로슈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어 칼로리와 당을 조절한 제품 출시가 활발해지며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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