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섭외한 MBC나, 출연한 호란이나[김노을의 선셋토크]

김노을 기자 2023. 4.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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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호란(본명 최수진)이 어물쩍 지상파 방송에 복귀하려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호란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이에 수많은 시청자들은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호란이 대체 어떻게 지상파인 MBC에 출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개했다.

KBS의 경우 호란을 2017년 1월부터 방송 출연 정지 목록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MBC의 판단은 더욱 의구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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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가수 호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mt.co.kr
[김노을 스타뉴스 기자]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이 어물쩍 지상파 방송에 복귀하려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방송가 퇴출을 자초한 연예인을 다시 무대에 세운 '복면가왕' 제작진을 향한 분노 역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호란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이날 호란은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한 뒤 "사실 1라운드에 떨어지지만 말자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남아 감사하다. 아무래도 경험도 많이 없고 많이 긴장하는 편이다. 오늘은 1라운드 때부터 따뜻하게 응원을 받았다. 용기를 내 끝까지 서 있을 수도 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곧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니 많이 들어 달라. 조만간 공연으로도 뵐 것"이라며 자신의 향후 행보를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복면가왕'은 복면을 쓰고 가창력, 음색 등 음악적 재능만으로 공정히 대결하는 방송이다. 문제는 호란이 아무리 복면을 썼어도 '음주운전 삼진아웃' 당사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진=MBC 방송화면
이에 수많은 시청자들은 세 번의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호란이 대체 어떻게 지상파인 MBC에 출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개했다. KBS의 경우 호란을 2017년 1월부터 방송 출연 정지 목록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MBC의 판단은 더욱 의구심을 남겼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10일 스타뉴스에 "출연 제한 목록은 대외비 자료이기 때문에 공개가 불가하다"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놨다. 호란이 MBC 방송 출연 정지 혹은 제한 인물에 포함되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

앞서 호란은 2016년 9월 음주운전 사고를 내는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호란은 서울 성수대교 남단에서 정차해 있던 공사 유도 차량과 추돌했고, 트럭에 탑승하고 있던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 적발 당시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로 면허 취소 수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호란은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700만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으며 '음주운전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득이 2년 간 제한됐다.

가수 호란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mt.co.kr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호란은 세 번째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당시 자신이 DJ를 맡고 있던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했다. 사실상 '방송가 퇴출'과 다름 없는 결말이었다.

하지만 '복면가왕' 제작진은 사회적으로 '잠재적 살인'이라 인식될 만큼 중대 범죄인 음주운전 전력자를 무대에 세움으로써 지상파 복귀 발판을 마련해준 꼴이 됐다. 그리고 호란은 이같은 섭외에 응하며 지상파 활동 재기를 꾀했다. 호란을 섭외한다는 아이디어가 누구의 머리에서 먼저 나온지는 알 수 없지만 출연을 제안한 MBC나 그 부름에 응답한 호란이나, 누가 더 못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이 경솔하고 안일했다.

분개한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뒤늦게 반응한 '복면가왕'은 호란 출연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생긴 일이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현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재방 방지를 약속했다. 과연 MBC가 대중을 상대로 한 다짐을 잘 지켜나갈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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