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의 엇갈린 희비…지난해와 비교해보니
2023 프로축구 K리그1에선 양강 구도의 붕괴가 눈길을 끈다.
‘현대가’의 초반 흐름이 너무 벌어졌다. 지난해 우승팀 울산 현대가 개막 6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전북 현대(2승1무3패)는 중위권 사수도 힘겹기만 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지만 두 팀의 승점차가 무려 11점으로 벌어졌다.
이 차이는 지난 주말 홈구장 풍경에서도 확인됐다. 울산은 관중석을 메운 팬들을 배경으로 특유의 ‘어흥 세리머니’로 수원 삼성전 2-1 승리를 즐겼다. 전북이 인천 유나이티드에 2-0으로 승리해 연패를 끊었음에도 응원을 거부한 팬들로 웃지 못한 것과 비교됐다. 심지어 전북 김상식 감독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지휘봉을 내려놓으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이 아직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이 흥미롭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개막 6연승이 구단 기록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전북의 추격이 곧 시작될 것이라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6라운드 성적을 비교할 때 두 구단의 승점차가 올해와 똑같은 11점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전북은 6라운드부터 6승 3무를 내달리면서 막바지 승점 3점차의 우승 경쟁을 벌였다.
다만 울산과 전북의 지난 2년간 흐름을 살펴보면 올해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평가다.
먼저 해결사의 존재감부터 달라졌다. ‘디펜딩 챔피언’인 울산은 K리그1 최고의 골잡이 주민규(3골)가 가세했다. 지난해 이 시기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제로톱’을 쓰던 울산은 이제 지난해 우승에 공헌한 헝가리 국가대표 마틴 아담이 벤치로 밀려났다. 여기에 스웨덴 출신의 측면 공격수 루빅손이 4골을 터뜨리고 엄원상(2골)까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반대로 전북은 전력 외로 간주했던 문선민(2골)이 팀 내 최다골이다. 믿었던 조규성(1골)과 구스타보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전북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공격의 주요 지표인 슈팅(2022년 65개·2023년 69개)과 드리블(2022년 13개·2023년 19개, 크로스 성공률(2022년 16.2%·2023년 17.75%)에서 소폭 나아졌는데 나온 결과라 더욱 뼈아프다.
숫자에서 드러나지 않는 세대 교체의 충격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북은 신·구 조화의 힘으로 K리그1 초유의 5연패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김보경(수원)과 이승기(부산), 이용(수원FC) 등 베테랑이 대거 이탈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물론, 울산도 젊은피인 정승현과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 등을 주장단으로 선임하면서 세대 교체에 나선 것은 똑같다. 그러나 울산은 이청용과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 등 30대 선수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혼란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울산이 올해 K리그1 최소 실점(4)을 자랑하는 것이 그 증거다.
장기 레이스에서 중요한 선수단 관리에서도 희비가 갈린다. 울산은 선수들이 다치기 쉬운 시즌 초반부터 출전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절했다. 수원전에서 다친 아담을 제외하면 전력 손실을 찾아보기 힘들다.
원래 이 부분에서 강점을 드러내던 전북은 적신호를 켰다. 개막 초반부터 이동준과 아마노 준이 다쳤다가 한 달 만에 복귀하더니 지난 3월 A매치부터는 김진수와 백승호가 이탈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지난해 이 시기와 비교할 때 전북의 힘이 더 빠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즌은 길다. 전북이 시즌 초반 위기를 극복한다면 반전을 얼마든지 가능하다. 울산도 한 번 쯤은 위기가 올 것이고, 그 위기에 따라 양강 구도의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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