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수원FC ‘공격축구’…중심엔 새 주장 윤빛가람

박효재 기자 2023. 4. 10. 16: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리그1 수원FC의 주장 윤빛가람이 9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수원FC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다시 살아났다. 그 중심에 이번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 새로 주장까지 맡은 윤빛가람이 있다.

수원FC는 9일 홈경기로 치른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시즌 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0-2로 뒤지다가 후반에만 5골을 넣으며 5-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수적 우위에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수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고, 공격수들은 끝까지 골 욕심을 냈다. 지난 두 시즌 실점도 많았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로 홈팬들을 사로잡았던 수원FC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특히 이날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새 주장 윤빛가람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경기 내내 전방으로 곧장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했고, 여의치 않으면 직접 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면모까지 보였다. 3-3 동점이던 후반 35분 몸을 날리는 헤더로 역전 결승 골을 넣었는데,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2013년 이후 10년 만의 헤더 득점이었다.

경기 후 만난 윤빛가람은 이전 2경기에서 연패하는 등 초반 부진에 그동안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수원FC가 항상 시즌 초반에 안 좋았는데 그걸 바꾸고 싶었다”며 “그래서 좀 더 노력을 많이 했고, 오늘 안 좋았던 흐름을 끊고 가자고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선수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자신을 중용하지 않았던 남기일 감독이 소통을 많이 하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던 것을 두고 “왜 당시에 그러시지 못했나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수원FC는 직전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스리백의 왼쪽을 담당하는 센터백 잭슨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는 악재를 만났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백으로 수비 진용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윤빛가람은 “그동안 스리백으로 서면서 우리가 공격할 때 공을 받아주는 선수들이 없다고 항상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어쨌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전 경기에서 부진할 때도 점차 나아질 거라고 신뢰를 보인 김도균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빛가람은 “경기할 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씀을 잘 안 하신다”면서 “저한테 맡겨주시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의 믿음에 윤빛가람의 경기력은 갈수록 살아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경기당 평균 키패스 2.4개에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패스는 1.0개를 기록 중이다. 공격수가 확실히 마무리만 해준다면 최소 1~2골은 넣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윤빛가람은 이날 공격수들의 다득점에 대해 “패스를 넣어주면 공격수들이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이 많이 생겼다”며 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수원FC는 오는 15일 지난 시즌 2위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맞붙는다.

수원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