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자동차 DRL용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 국산화 성공
화학소재 기업 삼양사가 차량용 주간주행등(DRL)용 소재를 국산화 하는 데 성공했다.
삼양그룹의 화학·식품 계열사 삼양사는 국내 최초로 자동차 주간주행등용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PC)’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자동차의 주간주행등은 보통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켜지는 램프로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의 식별을 도와 교통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낮에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밝고 균일한 점등이 필수적이며 충격과 열에 강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번에 삼양사가 개발한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는 자체 개발한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를 사용했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재생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화학·에너지 소재를 대체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로, 기존 석유계 화학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도료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삼양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 대비 빛의 투과율이 우수하고 황색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쓰이던 수입 폴리카보네이트보다 내열 안정성이 우수해 장시간 사용해도 투명색의 황색으로 변화가 적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NET)인증을 획득했다.
삼양사의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은 현재 국내외 자동차 부품사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사는 “향후 주간주행등 외 시동버튼 등 자동자 내·외장재의 다양한 부분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국내 자동차에 고투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료 수급 불안정 리스크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신소재 국산화 성공으로 자동차 부품사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를 확보하고, 삼양사는 자동차 헤드램프용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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