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코스닥에... 자사주 매입 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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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가 부양 요구가 감소한 데다 금리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현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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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가 부양 요구가 감소한 데다 금리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현금을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는 56건으로 집계됐다. 직접취득 15건, 신탁취득 40건, 스톡옵션 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건(연장 공시 제외) 대비 35.63% 줄어든 수치다.
자사주 취득은 기업이 자기자금으로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자사주를 취득하면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 주가 부양의 효과를 낼 수 있고,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도 크게 줄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은 4178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7억 3100만원)보다 35.79% 감소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은 지난해 1조7436억1000만원에서 올해 2조6987억3600만원으로 약 1조원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주가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평가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주가 부양이 목적"이라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의 주가 부양 요구가 줄어들고, 여유가 생겨 자사주 매입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보통 주가가 많이 빠졌을 경우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며 "올해 코스닥시장에 일부 쏠림 현상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매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이 현금을 아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매입할 돈이 있을 때 가능하다"며 "올해는 경기 침체 우려,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현금을 아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기주식 취득은 결국 현금이 필요한 문제"라며 "금리가 많이 올라 기업들의 현금 여력이 부족해졌을 뿐만 아니라 실적 우려도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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