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생기면 "빚부터 갚는다"…여전히 꽉 닫힌 지갑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3. 4.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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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속 내수마저 위태롭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소비가 갈수록 위축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 조짐을 보인 소비가 한층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물가 자극,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고려해 '최소한의 대책'만 담아 소비 진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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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속 내수마저 위태롭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소비가 갈수록 위축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고금리 부담으로 가계가 벌어들인 돈을 빚 갚는 데 쓰면서 소비 여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2월 말 대비 7000억원 감소한 1049조9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3000억원 늘었지만 일반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9000억원 줄었다. 3월 말 기준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8000억원이다.

전월 대비 기타대출은 1월(-4조6000억원)과 2월(-2조4000억원)에 이어 3월에도 감소하면서 1~3월 누적 기준 총 10조원 줄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차주들이 적극적으로 대출 상환에 나선 결과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3월 기준 주요 은행들의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가계)는 5.61~11.6%다.

(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3.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계가 벌이를 적극적으로 빚을 갚는데 쓰면서 소비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 조짐을 보인 소비가 한층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개월째 기준값(100)을 밑돌았다. CCSI가 기준값보다 작으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내수까지 쪼그라들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28일 내수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물가 자극,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고려해 '최소한의 대책'만 담아 소비 진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재정지원 규모가 최대 600억원에 불과하고 내수 진작책에 '단골'로 담기던 감세 대책도 포함하지 않아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감세는커녕 세수 부족 우려 때문에 △유류세 인하 △개별소비세 인하 등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감세 카드'를 제자리로 돌려야하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부담, 세수 여건, 경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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