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코인거래소, 잘 나갔는데 어쩌다... '영업적자·뒷돈상장' 몸살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실적이 고꾸라졌다. 국내 1~2위 거래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평균 70% 급감했고 3~5위 거래소는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일부는 최근 뒷돈상장 의혹, 최대주주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3~5위 가상자산 거래소 3곳이 지난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국내 3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지난해 영업손실 2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1735억원)대비 80% 급감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4일 실적발표 예정인 코빗도 2021년(-27억원)에 이어 지난해 영업손실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도 오는 5~6월 중 실적 발표 예정인데 2021년 136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가상자산 예치 이자 서비스인 고파이 출금 지연 등의 여파다.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해 실적도 고꾸라졌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조원을 넘어선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3조7046억원) 대비 66% 감소한 1조24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3조2714억원)보다 75% 줄어든 81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기준 업비트와 빗썸 영업이익 합계(대략 4조535억원)는 국내 대형 증권사 3곳(미래에셋증권 1조5587억원·삼성증권 1조2886억원·한국투자증권 1조2853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과 맞먹었다.
지난해 증권사 역시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가상자산 업계는 더 위축됐다.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메리츠증권(1조253억원)이 있었지만 업비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업비트와 빗썸을 합한 영업이익도 1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강종현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여파로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한 비덴트 등은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비덴트는 감사증거 부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 대한 적정성 등을 이유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코인원 사정도 복잡하다. 지난 5일 상장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코인원 전 상장 팀장과 상장 브로커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지난 7일 코인원 전 상장 담당 임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 청탁 코인 중에는 가상자산 '퓨리에버'(PURE) 코인(P코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코인은 지난달 발생한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유모·황모씨 부부가 피해자 A씨와 초기 투자자를 모집한 가상자산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에서 퓨리에버는 현재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마무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등 해외 규제당국이 잇따라 바이낸스를 정조준하면서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역시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를 수리하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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