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 항모 띄우자 美 이지스함…태평양서 맞불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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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0일 사흘째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서 실탄을 탑재한 폭격기를 동원해 모의 타격 연습을 하면서 무력 과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도 남중국해에 중국이 설치한 인공섬에 이지스 구축함을 접근시켜 '맞불 훈련'을 진행하면서 태평양 패권을 둘러싼 강대강 기싸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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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실탄 탑재 폭격기로 대만 공격 연습…실탄 훈련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중국이 10일 사흘째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서 실탄을 탑재한 폭격기를 동원해 모의 타격 연습을 하면서 무력 과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도 남중국해에 중국이 설치한 인공섬에 이지스 구축함을 접근시켜 '맞불 훈련'을 진행하면서 태평양 패권을 둘러싼 강대강 기싸움을 이어갔다.
중국은 '대만 포위' 훈련 최종일로 예고한 이날 대만 중요 목표에 대한 모의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실탄을 탑재한 H-6K 폭격기가 조기경보기, 섬멸기, 교란기의 지원 하에 대만의 중요 목표에 대해 여러 차례 모의 타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공군은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섬 남북 양단에서 지속적으로 전투 대비 순찰과 진격을 했다"면서 로켓군은 해상 이동 목표물 타격을, 해군 구축함은 적 함정 공격과 해상 봉쇄 등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항공모함인 산둥함도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산둥함에서 이륙하는 함재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8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 중인 이번 훈련에서 산둥함은 미국 등 외부의 지원을 저지함으로써 대만을 봉쇄하는 역할을 연습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장츠는 10일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서 "산둥함은 대만섬 동쪽의 요충에 위치해 있다"며 산둥함이 유사시 미군 등의 개입을 견제하는 임무를 시뮬레이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달 5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거세게 반발하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 직후 시작된 이번 훈련은 대만 지도부 요인 제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주요 시설 및 이동 목표물 정밀타격이 포함되는 등 강도 높은 무력시위로 진행돼 왔다.
미국은 훈련 첫날인 8일부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했고, 미 국무부는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을 "과잉대응의 구실로 삼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이어 10일에는 이지스 구축함을 남중국해에 중국이 설치한 인공섬에 접근시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는 이날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DDG 69)가 스프래틀리 제도 인근 남중국해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미스치프 암초 12해리(약 22㎞) 안에서 수행됐으며, 7함대는 "밀리우스는 썰물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미스치프 암초가 국제법상 영해를 지닐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스치프 암초에 인공섬을 설치하고 주변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온 중국은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사일 구축함 밀리우스는 중국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중국명)의 메이지자오(미스치프 암초의 중국명)에 인접한 해역에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불법 침입했다"고 규탄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날 대만 주변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무력 시위 강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중국 푸젠국 해사국은 이달 7일 성명을 통해 10일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 떨어진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이 실시된다고 밝힌 바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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