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AI 일상 앞당겨…소비자 분석 더 정교해져야"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4.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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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로레스 HP 사장
미국 시카고서 APC 개최
IT 시장 성장세 멈췄지만
AI는 위기이자 기회 될 것
HP, 변화 통해 도약할 것
재택근무와 현장근무 절충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폴리' 인수
원격 근무 위한 신제품 공개도
엔리케 로레스 HP CEO(왼쪽)와 리사 수 AMD CEO가 대담을 하고 있다. HP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앰플리파이 파트너 콘퍼런스(APC·Amplify Partner Conference). 이날 화두는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였다. 메인 이벤트인 대담 자리에서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리사 수 AMD CEO를 향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파급 효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수 CEO는 즉답을 피하는 대신 청중을 향해 "현재 챗GPT를 사용하고 계신 분은 손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참석한 대다수가 손을 들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로레스 CEO는 "챗GPT 등장으로 AI 기술이 우리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수 CEO는 "AI는 기업 비즈니스와 소비자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업무 방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생성 AI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투자하면서 현재 MS 빙 엔진에 챗GPT가 탑재돼 있다. HP와 AMD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와 같은 협업 툴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협업 툴을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챗GPT 열풍을 HP와 AMD가 눈여겨보는 이유다.

AI가 일상을 빠르게 파고드는 현상에 대해 로레스 CEO와 수 CEO 모두 '위기이자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AI가 가져온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소비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로레스 CEO는 "소비자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그 결과 실제 업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객관적인 변화 지표가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레스 CEO는 최근 업계가 겪고 있는 변화로 △기술 발전과 AI 시대 도래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회복탄력성 시대 △불신 시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거시적으로는 세계화·정치적 변화·기후변화 등에 대처하며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는 기업이 결국 미래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P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업무 지원 기술을 선보였다. 코로나19 기간에 재택근무가 이뤄졌지만 엔데믹 이후로는 현장 근무를 선호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둘 사이를 절충한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HP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업무 솔루션 제공 업체인 폴리(Poly)를 인수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리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현재 HP에서 하이브리드 근무 솔루션 부문을 맡고 있는 크리스 모스 총괄은 "HP 솔루션은 AI 기술을 이용해 원격회의 중 잡음을 제거하고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얼굴 인식(recognition)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지(detection)를 하는 것"이라며 "이용자 정보를 우리 기기나 클라우드상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앨릭스 조 HP 개인 시스템 부문 사장은 "대부분 기업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며 "HP는 하이브리드 유연성을 통해 모든 근로자에게 가정과 사무실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인텔 수석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 매니저인 미셸 존스턴 홀하우스와 원격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과옌테 산마르틴 HP 상업용 시스템·디스플레이 솔루션 글로벌 책임자는 "하이브리드 근무는 원격 근무와 동일하지 않다"며 "진정한 하이브리드 근무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은 이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HP는 원격 근무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HP 엘리트북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고성능 모델인 Z북 시리즈는 별도의 외장그래픽을 탑재하는 등 휴대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성능에 주안점을 뒀다. APC는 HP가 매년 협력사를 초대해 회사의 연간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아시아 미디어를 초청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시카고에 전 세계 미디어를 초청했다.

[시카고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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