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감산'에 환호한 증권가… '코스피 2500' 탈환 이끌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결정하면서 시중자금이 반도체 관련주로 몰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른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빨라지고 대규모 재고자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볼 전망인데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세가 시작되면서 코스피지수가 4개월 만에 25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일(4.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500선 탈환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08%(700원)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를 이끄는 SK하이닉스는 1.8%(1600원) 상승한 9만7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2.6%), LG화학(4.8%), 삼성SDI(1%), 포스코홀딩스(7.3%) 등 2차전지주의 상승 랠리 역시 2500선 탈환을 견인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상향했다. △IBK투자증권 8만원→9만원 △BNK증권 7만7000원→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 7만5000원→8만3400원 △키움증권 7만8000원→8만원 △신영증권 7만6000원→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 7만2000원→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7만1000원→7만5000원 등이다. 7만 전자를 넘어 9만 전자까지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증권사 22곳의 평균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9227원이다. 올 초보다 3.6%(2727원) 높였다. 22곳 모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증권가는 역대급 어닝 쇼크에도 "사야 할 때"를 외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 96% 급감했다. 증권가의 영업이익 추정치였던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전격적인 감산 발표가 어닝 쇼크의 충격을 덮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수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고,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재고자산 규모를 감안한 판단이다. 지난해 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재고자산은 29조576억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해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APEX(자본적지출) 감소 외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사상 처음이다. 높아진 재고 부담과 적자 폭 심화를 고려한 결정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공급조절 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주가를 크게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월 말~5월 초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시 주가의 단기적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오히려 1분기 업황 바닥 확인 후 추세적 상승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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