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제과 업체 울고, 라면·술 업체 웃었다

유엄식 기자 2023. 4.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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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식품업계 경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다만 업황별로 분위기가 달랐는데 빵, 제과 관련 업종은 경기가 크게 악화한 반면, 라면과 주류 관련 업체는 전기 대비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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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경기 둔화 국면 속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2분기는 업황 개선 전망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식품업계 경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다만 업황별로 분위기가 달랐는데 빵, 제과 관련 업종은 경기가 크게 악화한 반면, 라면과 주류 관련 업체는 전기 대비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는 소폭 둔화…업종별로 희비 엇갈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조사한 '식품산업 2023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반 현황지수는 86.0으로 지난해 4분기(87.4)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경기가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부문별 지수를 보면 생산설비 가동률은 전기 대비 10.8포인트 하락한 85.8이었고, 매출액은 84.0으로 전기 대비 12.2포인트 내렸다. 영업이익(수익성)은 8.18로 전기 대비 4.7포인트 떨어졌다.

조사에 응답한 905개 기업 중 770곳(약 85%)이 전기 대비 매출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물가, 금리, 환율 등 경제 불안을 선택한 비중이 3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비패턴의 변화와 소비 위축(29.1%) 계절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판매 부진(22.1%) 등을 선택했다.

1분기 업종별 체감경기 현황. /자료=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요약보고서

다만 업종별로 경기 동향은 엇갈렸다. 떡·빵·과자류 업체의 경기지수는 63.5로 전기 대비 47.6포인트 떨어져 가장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락(99.8→80.4) 육류가공(81.9→72.4) 수산물(84.5→75.2) 관련 업체도 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떡·빵·과자류 제조업과 수산물 가공 및 저장처리업은 계절적, 환경적 요인으로 그 외 업종은 경기 불황을 이유로 경기 악화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낙농빙과 경기 지수는 전기 대비 41.8포인트 상승한 118.3으로 집계됐다. 라면 등 면류 제조업체 경기 지수는 전기보다 10.7포인트 오른 100.9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발효주업(84.4→93.9) 증류주업(100.2→108.5) 등 주료 관련 업종도 경기 지수가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됐다. 빙과류와 면류는 계절적 특수가 작용했고, 주류 관련 업체는 신제품 출시와 판로개척으로 경기가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식품업체 경기는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
올해 2분기 식품업체 경기 전망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경기 전망지수는 102.8로 전기 대비 11.7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설비 가동률(104.4) 매출액(102.4) 영업이익(100.0) 고용(100.9) 등 주요 지표가 기준점을 상회했다. 2분기 경기 전망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성수기, 계절적, 환경적 요인을 선택한 비중이 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주문량 증가(7.3%) 원재료 수급안정(5.6%) 기대심리(3.5%)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 업종별 체감경기 전망. /자료=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요약보고서
업종별로 떡·빵·과자(121.4) 발효주(113.0) 낙농빙과(108.6) 면류(106.7) 육류가공(104.8) 비알코올(104.2) 관련 업종의 경기 전망지수가 기준선을 웃돌았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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