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일 소방교, 재진입한 집주인 구하려다 순직"…전북소방 조사

김대성 2023. 4. 10. 15: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성공일(30) 소방교는 불 난 주택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집주인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전북도 소방본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화재 신고 당시인 지난달 7일 오후 8시 33분께 불이 난 주택에는 요구조자가 없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현장에서는 인명구조가 2인 1조로 이뤄져야 하지만, 성 소방교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홀로 진입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 전북 김제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열린 고 성공일 소방교의 영결식 후 동료들이 마지막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이 난 주택[전북소방본부 제공]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성공일(30) 소방교는 불 난 주택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집주인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전북도 소방본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화재 신고 당시인 지난달 7일 오후 8시 33분께 불이 난 주택에는 요구조자가 없었다. 소방 당국은 지난달 13일부터 약 2주간 소방관 순직 사고 재발 방지 전담팀(T/F)을 꾸려 성 소방교 순직 원인 등을 분석해왔다.

집주인 부부 모두 집에 불이 난 사실을 알고는 대피한 상태였다. 그러나 불명확한 사유로 남편 A(74)씨가 불붙은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성 소방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집에 사람이 있다'는 목소리를 듣고는 불길을 뚫고 주택으로 향했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 현장에서는 인명구조가 2인 1조로 이뤄져야 하지만, 성 소방교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홀로 진입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후 목조 주택의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좁고 구불구불한 진입로 탓에 성 소방교와 A씨 모두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대피한 A씨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 "거기까지 파악되진 않았다"면서도 "일반적으로 꼭 갖고 나와야 할 물건이나 귀중품이 집 안에 있을 때 그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방관 희생을 막기 위해 조직·인력 및 지휘·대응, 교육·훈련, 장비 등 소방 업무 전 분야를 개선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들 대책은 현장에 고립된 동료를 구출하는 신속동료구조팀 운영 활성화와 소방펌프차 3인 탑승 원칙 준수, 소방 교육·훈련 강화, 개인보호장비 성능 강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또 119안전체험관에 성 소방교의 추모시설을 마련해 숭고한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로 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