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창수 울산교육감 "공교육 강화"… 노옥희 정책 잇는다

박은경 2023. 4.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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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닮아있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4‧5재보궐선거 운동 기간 줄곧 '공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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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노옥희 전 교육감 정책 계승
"울산교육을 공교육 표준으로"
1호 공약은 '맞춤형 학습지원'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빈틈없는 맞춤형 지원으로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으로 만들겠다”

부부는 닮아있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4‧5재보궐선거 운동 기간 줄곧 ‘공교육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은 부인인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이 2018년 당선 당시 시민들에게 약속한 교육 슬로건이다.

천 교육감은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무마다 꽃 피우는 시기가 다르듯 아이들도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며 “모든 아이들의 꿈이 활짝 꽃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승리 요인은.

“대외적으로 노옥희 전 교육감이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노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승해서 더 발전시켜 달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여기에 학교 맞춤형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강점으로 부각시킨 것도 유효했다고 본다. 19년 교사생활을 하면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과 요구를 잘 알고 있다. 담임, 부장, 학교운영위원, 인사자문위원 등 교직 내 다양한 직책을 맡아 학교 현장을 살폈고, 비합리적이거나 권위적인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 최초 부부교육감인데, 부담감은 없나.

“노 전 교육감 이전에 울산교육은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청렴도는 전국 하위권이었고, 직전 교육감 또한 뇌물수수로 불명예 퇴진 했다. 시민들의 불신을 받던 교육청은 노 전 교육감 취임 이후 전국 최고 수준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자랑하는 교육청이 됐다. 노 전 교육감이 쌓아 놓은 울산 시민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현재 울산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교육개혁을 위해 다양한 교육실험을 하고 있고, 여러 분야에 괄목할만한 성과도 보인다. 가장 자랑할 만한 건 전국 최고 수준의 청렴도다. 청렴은 건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위해 기본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부패·비리 근절책을 도입해 감사원이 주관하는 자체감사활동 심사평가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선 2등급을 받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교육복지도 고교 전면 무상 급식,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무상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등 촘촘하게 챙기고 있다. 다만 교육 공공성 실현, 학생 안전, 건강 분야 등은 더 확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교육정책은.

“교육은 교육다워야 한다. 즐거운 학교, 가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하겠다.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학습지원 체계로 아이들을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키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통해 빈틈없는 맞춤형 지원으로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만들겠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 달라.

“1호 공약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 체제 확립이다.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갖춰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게 하는 것이 골자다. 축구에서도 기초체력이 중요하지 않나. 공부도 기초학력만 갖추면 잘 따라갈 수 있다. 특히 공부를 시작하는 초1, 영어를 시작하는 초3, 어려운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중1 시기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무조건 공부만 가르쳐선 안 된다. 학대 탓에 정서불안을 겪는 아이는 관계기관의 협조를, 난독증이 있는 아이는 전문 치료기관 연결을, 뒤처진 아이는 수업시간에 협력강사를 붙이는 1수업 2교사제를 확대하는 식으로 문제에 따라 해결방법을 달리해야한다. 그래도 부족하면 아이나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서라도 방과 후 특별 보충수업을 진행해 한 아이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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