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장 "페미니즘, 사회 주요 의제…정부 정책 같이 가야"

기사내용 요약
40주년 개원 맞아 기자간담회
20일에는 국제학술회의 개최

[서울=뉴시스] 권지원 기자 =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개원 40주년 기념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23.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문유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10일 "과거에는 소수의 배운 여성만의 '페미니즘'이었다면 이제는 일상생활에서의 페미니즘이 주요 사회 의제로 떠오르지 않았나 싶다. 정부 정책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문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성평등 정책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1983년에 개원해 국내 성평등 연구와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문 원장은 "(과거에는) 차별이 직접적이고 억압적이었다. 법과 제도에서 논리적으로 봤을 때도 차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던 내용이 있었다. 1970~1980년대 여성은 결혼정년제가 있어서 결혼하면 퇴직하겠다는 각서를 썼다"면서 "이제는 제도상의 차별은 없어졌고 제도로 (차별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수의 여성들이 (성평등 의제 공론화를) 열심히 했지만 전반적인 사회에서는 관심은 없었던 반면에 작년부터는 사회의 갈등이나 쟁점의 주요 국면으로 떠오르면서 '성평등' 주제가 일상의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원 관계자들은 지난 40년동안 연구원의 성과로 경력단절여성 개념 개발, 여성 젠더 폭력 예방, 양성평등기본법 제정, 호주제 폐지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올해 노동고용, 대표성, 가족돌봄, 젠더폭력, 성주류화 등 5개 분야에서 성평등 달성을 위한 27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20일 한국프레스센테에서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안나-카린 얏포스 유엔여성기구 전략기획자원효율국 국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그는 '위기와 변화의 시대 성평등 제고 방안'을 주제로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성평등 달성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또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신혜수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장이 '한국 성평등 정책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설명한다.

문 원장은 "지난 40년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우리사회 성평등 정책 싱크탱크로 성장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의 40년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성평등정책의 싱크탱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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