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학폭 소송 불출석’ 권경애 조사 착수…7월께 징계 결정

권지담 2023. 4. 10. 1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재판에 불출석해 소송에서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 직권으로 징계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앞서 권 변호사는 학교폭력으로 숨진 피해 학생의 유족을 대리해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던 중,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3회 쌍방불출석(쌍불)) 항소가 취하된 바 있다.

변협이 권 변호사를 징계한다면 박양 유족이 권 변호사를 상대로 준비 중인 손해배상소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족대리인 “이번주 손해배상 소장 접수”
권경애 변호사. 유튜브 채널 금태섭티브이(TV) 갈무리

대한변호사협회가 재판에 불출석해 소송에서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 직권으로 징계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앞서 권 변호사는 학교폭력으로 숨진 피해 학생의 유족을 대리해 가해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던 중,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3회 쌍방불출석(쌍불)) 항소가 취하된 바 있다. 나아가 권 변호사의 재판 불출석으로 1심에서의 원고일부승소 판결마저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로 바뀌어, 피해 학생의 유족은 8년간 이어온 학폭 소송에서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

10일 대한변협은 “이날 오전 변협 상임위원회를 열고 권 변호사에 대한 직권 조사 승인 요청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변협은 권 변호사에게 경위서를 받아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며 조사결과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변협 징계위원회가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변협은 오는 7월 중순께 권 변호사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변호사는 고 박주원(사망 당시 16살)양 어머니 이기철(56)씨가 학교법인과 가해자 등 19명을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낸 항소심에서 피해자 유족의 대리인을 맡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항소심이 취하되는 등 결국 소송에서 패소했다. 민사소송법은 변론기일에 양쪽 당사자가 3번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하더라도 변론하지 않을 경우 소를 취하한 것으로 본다.

중·고등학교 시절 에스엔에스(SNS)에서 모욕을 당하는 등 가해자들로부터 따돌림 당했던 박양은 다른 지역으로 전학갔지만, 괴롭힘이 계속되자 2015년 목숨을 끊었다. 이후 박양의 어머니 이씨는 2016년 8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법인, 가해자 등 34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가 가해 학생 1명의 손해배상 책임만을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고, 이씨는 곧장 항소했다.

변협이 권 변호사를 징계한다면 박양 유족이 권 변호사를 상대로 준비 중인 손해배상소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천윤석 변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배상책임이 인정되려면 변호사의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어야 하는데, 변협의 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권 변호사 잘못이 있었다는 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유족 법률대리인 양승철 변호사는 이날 <한겨레>에 “가급적 이번 주에 서울중앙지법에 (권 변호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