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쿨존 참변’ 승아양 오빠 “가해자 연락조차 없어. 만취해 조사도 못 받아”

김수연 2023. 4. 10. 1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인도를 걷다 만취한 60대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유족이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승아양의 오빠 배모(26)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 라디오 인터뷰서 피해 아동 이름·얼굴 공개..."동생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돼 있더라"며 울먹여
지난 8일 스쿨존 내 인도를 걷다 만취차량에 치여 숨진 고 배승아(9)양의 생전 모습.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대전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인도를 걷다 만취한 60대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유족이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승아양의 오빠 배모(26)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가 거의 하루 이틀 동안, (경찰)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듣기로는 (사고) 다음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배씨는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도 없다”고 답했다.

지난 8일 오후 2시21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에서 A(66)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가 난 곳은 탄방중학교·문정초등학교가 가까운 어린이보호구역이었다. 이 사고로 길을 가던 9~11살 초등학생 4명이 다쳤는데 이 가운데 9살 승아양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9일 새벽 1시쯤 숨을 거뒀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3%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퇴직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가 10일 오후 둔산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사고 직전 승아양은 친구들과 생활용품점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던 중이었다고 한다.

배씨는 “(승아가) 사고 약 15분 전쯤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 더 놀면 안 되느냐’며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었다”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승아는 끼도 많아 연예인도 하고 싶어 했고, 가수와 배우,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아주 많은 동생이었다”며 “그래서 더 예뻤다”고 전했다.

승아양은 다음달 21일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배씨는 “저희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심지어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돼 있더라”며 울먹였다.

유족은 사고 공론화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위해 승아양의 이름과 얼굴, 생전 영상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배씨는 “주변인들도 그렇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며 “가해자들한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지법 윤지숙 영장전담판사는 이른바 ‘민식이법’인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등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며 A씨는 “브레이크를 밟았고 아이들을 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유족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