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카드 긁는 척' 깜빡 속여서…1700만 원 쓴 배달기사

신송희 에디터 2023. 4.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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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이 건넨 신용카드를 복제해 무단 사용한 배달기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인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복제 기기에 넣어 무단 복제한 뒤 귀금속 등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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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이 건넨 신용카드를 복제해 무단 사용한 배달기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배달 기사인 20대 남성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인 A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복제 기기에 넣어 무단 복제한 뒤 귀금속 등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어 구매한 귀금속을 현금화한 뒤 주로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신용카드 복제기기를 든 채 배달하는 모습.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배달 앱에서 고객이 '만나서 결제' 옵션을 선택하면 신용카드를 직접 건네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 진짜 카드 결제 기기와 복제 기기까지 2개의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녔는데, 고객이 신용카드를 건네면 먼저 이를 복제 기기로 긁어 카드 정보를 복제했습니다.

이후 손님들에게는 "제대로 결제가 안 됐다"며 기기를 바꾸는 척 진짜 결제 기기를 꺼내 결제하는 수법으로 의심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 총 34명의 신용 카드를 무단 복제했고, 이 가운데 일부 고객의 카드를 사용해 총 1천700만 원 상당을 무단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배달기사가 카드 단말기를 2개 가지고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한 고객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 A 씨 일당이 사용한 신용카드 복제기기
▲ A 씨 일당이 위조한 신용카드의 IC칩을 고의로 훼손한 모습.

남부경찰서는 "신용카드에는 IC칩과 마그네틱 부분이 함께 있는데, 이들은 마그네틱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 복제기기로 고객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에서 정보를 복제하는 수법으로 범행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안성이 높은 IC칩으로 결제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 IC칩으로 결제하지 않고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을 긁어 결제한 뒤 '실패했다'며 다시 IC칩 이용 결제를 하는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카드사 등을 상대로 피해자들의 과실 없음을 입증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 시 마그네틱 결제를 제한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금융 당국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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