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승아 앗아간 만취 운전자…"경찰 조사 못할 정도로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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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초등학생 4명을 차로 덮친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배승아양(9)의 친오빠가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배씨 가족은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승아양의 살아생전 영상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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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대낮에 음주운전을 하다 초등학생 4명을 차로 덮친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배승아양(9)의 친오빠가 고통을 호소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 8일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승아양의 오빠 배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배씨는 승아가 친구들과 다이소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배씨는 가해자 A씨에 대해 "하루 이틀 동안은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경찰 조사가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던 걸로 알고 있다"며 "다음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배씨는 승아양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동생을 유독 더 많이 아꼈다고 했다. 그런 만큼 승아양도 오빠를 잘 따르는 예쁜 동생이었다. 배씨는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이더라"며 목메는 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배씨는 승아양이 사고 15분 전까지도 엄마와 통화를 했다고 했다. 승아양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며 더 놀면 안 되냐는 말을 했고 그 통화가 승아양과 엄마의 마지막 통화가 됐다.
배씨 가족은 마음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승아양의 살아생전 영상까지 모두 공개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씨는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며 "주변에서도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배씨는 "승아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추모해 주시고 도와주신 시민분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가해자 A씨는 10일 오후 1시45분께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대전둔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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