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하도록 이스라엘 압박 방안 검토[美 기밀 유출로 드러난 것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립을 유지해온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수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최근)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자료 중 2월18일자로 작성된 문건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있는 적국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 러시아와 암묵적으로 협력해왔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란의 힘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 내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해왔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군사적 역학 관계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을 유지해왔다. 전쟁은 규탄하면서도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청도 거절했다.
그러나 문건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력 또는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력에 의해 튀르키예 모델을 채택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대신 제3국을 통해 우회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문서는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이전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문건은 이외에 러시아가 전략 무기를 이란에 배치하거나 이란 미사일 및 핵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 미국의 더 많은 지원을 얻으려 할 경우, 러시아가 시리아 내 이란군 기지에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설치해 이스라엘 공군의 피해가 커져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경우 등을 이스라엘이 중립을 깰 수 있는 상황으로 제시했다.
문건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무기로 바락-8과 스파이더 지대공 미사일, 스파이크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을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NYT에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전쟁 첫날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하고 명확한 입장을 정했다”면서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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